지난 8일 열렸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마스터즈 결승전은 국내 최고의 LOL팀을 가리는 무대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무섭게 기세를 타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삼성과 굳건히 왕좌를 지키고 있던 SK텔레콤의 맞대결은 생각만해도 흥미진진했다. 하지만 결과는 3대0. 삼성의 낙승으로 결승전은 싱겁게 막을 내렸다.
사실 결승전을 앞두고 SK텔레콤 K가 2승을 챙기면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세계 최강 '페이커' 이상혁의 플레이가 기대된다, '피글렛' 채광진-'푸만두' 이정현 듀오가 또 어떤 좋은 활약을 펼칠까, S가 이번에는 일을 낼 것 같다 등 SK텔레콤에 대한 '무한 믿음'이 이어졌다.
하지만 SK텔레콤이 패한 뒤 그 '무한 믿음'이 있던 자리는 '무한 비난'이 대신하고 있었다. S의 모든 멤버들을 갈아야 한다는 둥, 배성웅의 자르반 4세 선택은 최악이었다는 둥, 채광진이 너무 무리했다는 둥 비난만 이어졌지 SK텔레콤에 대한 격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
믿음이 클수록 실망도 큰 법이다. 하지만 승패는 병가지상사라고 했다. 그리고 선수들도 사람이다. 무조건 이기기만 하는 기계가 아니라는 말이다.
SK텔레콤이 기대한 것보다 부족한 모습을 보이긴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조건 SK텔레콤의 패배를 비난하는 것과 격려로 예전만큼의 기량을 되찾게 하는 것. 어느 쪽이 더 생산적일까.
격려 한 마디가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팬들이 던진 격려 한 마디 한 마디가 모여 선수들의 무너진 멘탈을 회복시키고, 이에 보답하기 위해 선수들은 다시 일어나 이를 악물고 연습한다. 그리고는 더욱 멋진 경기가 펼쳐진다. 생각만해도 미소가 지어지지 않는가.
비난보단 격려의 한 마디를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아픔을 딛고 일어선 SK텔레콤은 언제나처럼 최고의 플레이를 선사할 것이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