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열린 롤드컵은 그동안 미국에서만 진행됐다. 한국 대표 SK텔레콤 T1 K가 우승을 차지한 2013년 시즌3 롤드컵은 미국 프로 스포츠의 핵심 지역인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결승전을 치르는 등 규모가 점차 확대되어 왔다. 롤드컵의 경제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서비스되는 나라마다 최다 동시 접속자 기록을 세우고 있고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최대의 축제가 롤드컵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에 유무형의 효과는 집계하기 어렵지만 간접 효과들까지 포함하면 정확히 수치화되지는 않았지만 수천 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롤드컵이 갖는 의미는 실로 대단하다. 미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열리는 첫 롤드컵이라는 효과만으로도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e스포츠의 종주국이라 불리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점에서 국내 e스포츠 산업이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한 발판이다.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온 롤드컵이지만 아직까지는 잠잠하다. 지난 4월에 벌어진 세월호의 참사의 상흔들이 아직 아물지 않기도 했고 현재 진행형인 세계적인 축제인 월드컵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세월호의 아픔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마케팅 활동을 전면 중지하고 나섰다. 월드컵은 공식 후원사가 아니면 이름도 제대로 쓰지 못할 정도로 엠부시 마케팅에 대해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9월이면 어느 정도 현재의 국면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롤드컵을 유치한 한국e스포츠협회나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온게임넷은 대회 준비를 사전에 마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e스포츠가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대회를 잘 치르는 것만이 상책은 아니다. 세계 각국에서 들어오는 선수들에 대한 관리, 대회 운영에 대한 최상급 준비, 해외 팬들과 연계한 관광 상품의 다각화 등 내외적으로 대비할 것이 많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이다. 삼성, LG, 현대, 기아 등 글로벌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들에게 롤드컵의 한국 유치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굳이 해외 지역에 마케팅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투자함으로써 세계로 전파를 타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롤드컵은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상업적인 이용이 까다롭지도 않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은 천문학적인 돈을 쓰는 기업에게 타이틀 후원사 자격을 주기에 끼어파는 마케팅을 원천 차단하고 있지만 롤드컵은 이에 비하면 활용도가 매우 높다.
기업들이 직접 롤드컵에 관심을 갖기 전에 협회는 사전 홍보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야 한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나 온게임넷이 뛰는 것보다 협회가 나서서 롤드컵 마케팅을 추진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효과를 이끌어갈 수 있다. 단기 롤드컵 광고 판매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e스포츠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기반을 탄탄히 닦을 수 있다.
3개월이라는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 동안 롤드컵 마케팅을 어떻게 전개하느냐에 따라 제2 도약의 성패가 엇갈린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