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엔투스 블레이즈의 새 서포터 '건자' 정건희가 데뷔 무대서 펄펄 날았다. MKZ와의 경기 1, 2세트 모두 쓰레쉬를 고른 정건희는 '사형 선고'를 날리는 족족 맞추면서 동료들에게 킬을 안겼다. 또 정건희는 좁은 지역 전투에서 매번 '사슬 채찍'과 '영혼 감옥'으로 상대 움직임을 봉쇄했고, 중요한 순간마다 MKZ의 주력 딜러를 꽁꽁 묶으면서 MVP에 선정됐다.

Q 데뷔 무대를 승리로 장식한 소감은.
A 1세트가 너무 힘들었다. 질까봐 아찔했다. 본선에 올라온 유일한 아마추어 팀을 이겼기 때문에 강팀들을 상대로 이긴 것 보다 만족스럽진 않다. 사실 MVP도 못받을 줄 알았다. 스스로 잘했다고 느끼질 못했기 때문이다. MVP 두 번 받아서 정말 기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 싶다.

Q CJ 블레이즈 소속으로 뛴 첫 방송 경기였다. 부담스럽진 않았나.
A SK텔레콤 K에 몸담았었던 권지민 선수가 많이 생각나더라. 그런 상황에 처했지만 최대한 부담을 덜 느끼기 위해 멘탈 관리를 하고 있다. 떨리진 않았다. 마지막에 넥서스 깨질 뻔 했을 때는 정말 아찔했다(웃음).

Q 1세트 때 트위치가 계속 끊기면서 게임이 길어졌다.
A 트위치가 잘릴 때마다 내가 포지션을 잘 잡았다면 살릴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1세트 끝나고 (이)호종이형이 자기만 편하게 게임한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2세트 때는 대화를 많이 하면서 게임을 했다.

Q 대규모 전투에서 맹활약했다.
A 쓰레쉬는 모든 서포터들이 잘하는 챔피언이다. 플레이 횟수로 채운 것 같다. 1,000판 넘게 했다. 다른 서포터들은 다음 경기에서 보여주겠다.

Q '엠퍼러' 김진현과의 호흡은 어떤가.
A 라인전 보단 스왑을 많이 하기 때문에 듀오 랭크에서 호흡을 주로 맞추는데 잘 되고 있다.

Q 21살이라고 했는데 노안이란 소리를 듣나.
A 학생 땐 안그랬는데 최근에 그런 소릴 듣는다(웃음).

Q 머리는 왜 잘랐나.
A 단정해보이지 않았다. 마스터즈 때 프로필 사진을 보고 말이 많았던 것 같더라. 그래서 잘랐다.

Q 앞으로는 어떨 것 같나.
A 이번 경험을 바탕 삼아 좀 더 견고해질 것 같다.

Q 이번 시즌 목표는.
A 지난 시즌 4강에 올랐기 때문에 적어도 4강은 올라야 할 것 같다. 스스로에게는 건방질지 모르겠지만(웃음).

Q 더 하고 싶은 말은.
A MVP를 받았을 때 팬들이 정말 많은 환호를 보내주셨다. 감사드린다. 인터뷰 때 정신이 없어서 CJ 사무국, 감독님, 코치님들 말씀을 못드렸는데 정말 감사드린다. 숙소 생활을 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신다. 프로게이머에 도전한지 2년 가까이 큰 성적을 거둔 게 없다. 그동안 참고 기다려주신 부모님, 친누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