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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LOL 선수 해외 진출 신중해야

[기자석] LOL 선수 해외 진출 신중해야
2014년 상반기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히 이뤄졌다. '수노' 안순호와 '윙드' 박태진이 브라질 케이디 스타즈 유니폼을 입은 것을 시작으로 '락티아' 한기현과 '안나' 김주성이 브라질 페인게이밍에 입단했고, '세라프' 신우영이 북미 CLG로, '헬리오스' 신동진은 EG, '러스트보이' 함장식은 TSM에 둥지를 틀었다.

또 '인섹' 최인석과 '제로' 윤경섭은 중국 로얄클럽에, '액트신' 연형모와 '닌자' 노건우는 WE에 영입됐다. 선수 뿐만 아니라 사이공 조커스 이인철 감독, WE 이우석 코치, 로얄클럽 김선묵 코치 등 코칭스태프도 여럿 해외에 진출해 있는 상태다.

한국 LOL 선수들의 해외 진출 러시가 가속화되면서 여러 긍정적인 부분들이 표면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 후보에 머물며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이 해외로 나가 주전 자리를 꿰찼고, 활약 또한 두드러졌다.

그러던 중 얼마전 브라질에서 활동하던 안순호와 박태진이 팀을 탈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 페인게이밍의 분석가, 코치로 활동했던 '막눈' 윤하운의 사퇴 소식도 이어졌다.

두 팀의 공통점은 롤드컵 진출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케이디 스타즈는 브라질에서 승승장구 했지만 시즌4 브라질 지역 파이널에서 4강에 머무르면서 와일드카드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페인게이밍 역시 한기현과 김주성을 영입, 전력을 강화해 롤드컵 출전을 노렸지만 마찬가지로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롤드컵은 내년을 기약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케이디 스타즈는 선수와 구단이 원만히 협희해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팀이 브라질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한지 이틀만에 탈퇴를 발표한 것은 영 석연치 않다. 올해 가장 먼저 해외 진출 소식을 알렸던 안순호, 박태진은 가장 먼저 탈퇴 소식을 전했다.

해외 진출 1호 감독인 이인철 감독은 일전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한국인 감독은 그 곳에서 용병이고, 용병은 제 몫을 하지 못하면 언제든 잘릴 수 있다고. 이는 비단 감독 뿐만 아니라 선수에게도 적용되는 문제다.

롤드컵이 끝나면 시즌5 롤드컵을 위해 또 해외 팀들의 러브콜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거나,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선수들에게는 달콤한 제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해외에 진출한다고 해서 마냥 밝은 미래만 있진 않다는 사실은 분명 직시해야 한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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