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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삼성 프로게임단의 이유 있는 몰락

삼성 갤럭시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은 챔피언스 스프링 시즌에서 1승도 따내지 못했다.
삼성 갤럭시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은 챔피언스 스프링 시즌에서 1승도 따내지 못했다.
한국에서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와 스타크래프트2 리그의 공통점이 있다. 순위표를 보면 삼성 프로게임단이 운영하고 있는 두 팀이 공히 최하위에 랭크돼 있다.

스베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2015 시즌에서 삼성 갤럭시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은 6전 전패를 당하며 최하위에 랭크돼 있다. 나진 e엠파이어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삼성 LoL팀은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경기 내용도 기대 이하다. 시즌 초반 진에어 그린윙스를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낸 것이 전부다. 다른 경기는 모두 0대2로 완패하면서 세트 득실에서도 -11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 들어오기 전 삼성은 선수 전원을 물갈이했다. 삼성 화이트와 블루가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해 우승과 4강 진출이라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코칭 스태프 이하 선수들 모두가 외국 팀으로 떠나면서 어쩔 수 없이 새로 인원을 구성했다.

12월부터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삼성의 새로운 LoL 팀은 시범경기에서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각 팀들이 전력투구하기 시작한 정규 시즌에서는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삼성 갤럭시 칸 스타2 팀은 SK텔레콤 스타2 프로리그 1라운드에서 손가락 모양처럼 단 1승밖에 따내지 못했다.
삼성 갤럭시 칸 스타2 팀은 SK텔레콤 스타2 프로리그 1라운드에서 손가락 모양처럼 단 1승밖에 따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삼성의 스타크래프트2 팀 또한 하락세를 걷고 있다.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 시즌 1라운드에서 삼성은 1승6패로 최하위에 랭크됐다. 삼성은 프라임만 잡아냈을 뿐 다른 팀들에게 모두 패하면서 최하위를 맛봐야 했다.

삼성 스타2 팀은 2015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오상택 수석 코치가 팀을 떠난 이후 팀을 꾸릴 지도자가 필요했지만 선수였던 송병구로 그 자리를 메웠다. 송병구는 플레잉 코치라는 이름으로 대회에 나서고 있지만 사실상 감독 역할까지 하고 있다. 또 신노열, 김기현, 박대호 등 2014 시즌 프로리그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들을 잡지 못해 떠나 보냈고 새로이 영입한 선수들도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삼성 게임단은 대기업 프로게임단 가운데 KT에 이어 두 번째로 역사가 오래된 팀이다. 2000년 프로게임단을 만든 삼성은 16년째 게임단을 운영하고 있다. 강산이 한 번 반 바뀌는 동안 많은 부침을 겪어왔고 올해와 같은 위기를 몇 차례 경험한 바 있다.

가장 큰 위기를 삼성은 전담 지도자의 영입을 통해 풀어냈다. 2003년 팀 단위 리그가 본격화됐을 때 삼성은 프로게이머 출신 김가을 감독을 지도자로 받아들이면서 팀의 기반을 다졌다. 여성이지만 남다른 지도력을 가진 김 감독은 송병구, 허영무, 이성은 등을 발굴, 4년 뒤인 2007년 프로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삼성의 전성기를 이뤄냈다.

2015년 삼성 갤럭시 프로게임단은 와신상담해야 하는 시기다. 이럴수록 팀을 재건할 수 있는 리더십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LoL 팀은 최우범 감독과 똘똘 뭉칠 수 있다고 하지만 스타2 팀은 중심이 될 인물이 없다.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송병구에게 감독 역할까지 맡기는 일은 무리수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다. 2015년 1월에 겪은 실패의 원인을 곱씹어보고 해결 방안을 빨리 찾아야만 삼성 게임단이 하루라도 빨리 제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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