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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참신한 시도에 박수를

[기자석] 참신한 시도에 박수를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이하 롤챔스)에 새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천편일률적인 선택금지로 인해 다소 뻔하고 지루한 경기 내용이 반복되는 감이 없지 않아 있던 롤챔스에 참신한 전략을 꺼내든 팀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장 화제를 모았던 인물은 아무래도 SK텔레콤 T1 신예 정글러 '톰' 임재현일 것 같습니다. 임재현은 20일 IM과의 롤챔스 데뷔전에서 우디르 카드를 과감하게 꺼내들고 팀을 캐리하는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우디르는 전장의 곳곳을 누비며 정글 몬스터를 사냥하고 개입 공격을 감행해야 하는 정글러로 쓰임에도 불구하고 이동기가 전무해 대회에서는 물론이고 솔로 랭크에서도 선호되지 않는 챔피언 중 하나인데요. 임재현은 IM과의 경기 1세트서 우디르의 약점이 도무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개입 공격부터 오브젝트 컨트롤은 물론이고 대규모 교전에서도 상대 주력 챔피언을 기절시키며 탱커 역할뿐만 아니라 무시할 수 없는 화력마저 뽐내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평소 우디르 '장인'으로 꼽히는 임재현이지만 중압감이 클 수밖에 없는 데뷔 무대서 우디르 정글로 맹활약하는 모습은 많은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IM 서포터 '투신' 박종익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박종익은 20일 SK텔레콤전에서 마오카이와 이렐리아를 서포터로 사용하는 파격을 선보였는데요. 특히 박종익이 2세트서 꺼내든 이렐리아 서포터 전략은 팬들을 경악시켰습니다.

이날 2세트서 IM은 리 신과 리산드라, 카시오페아, 칼리스타와 이렐리아로 이어지는 조합을 완성했습니다. 어떤 챔피언도 사실 서포터로 중용되는 카드는 아니죠. 챔피언 교환이 완료되기 전까지만 해도 리산드라나 카시오페아를 박종익이 서포터로 쓸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박종익은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이렐리아를 서포터로 사용했습니다. 이렐리아는 단독으로는 서포터로 활용하기 쉽지 않지만 칼리스타와 함께라면 일리 있는 시도라는 사실을 박종익이 이날 경기에서 증명했습니다. 이렐리아 서포터는 칼리스타 궁극기를 통해 적진으로 진입해 스턴을 시전해 상대의 허를 찌르는 타이밍에 공격할 수 있어 상단에 홀로 설 때보다 위력이 배가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비록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IM의 참신한 시도에 대해서는 호평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GE 타이거즈는 21일 '쿠로' 이서행의 중단 사이온 카드와 함께 대회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았던 아이템인 지휘관의 깃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CJ 엔투스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습니다. GE는 2세트 경기서 초반 불리하던 경기를 지휘관의 깃발 고유 사용 효과 진급을 통해 미니언을 강화해 라인 관리에서 우위를 점해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간 끝에 승리를 따냈습니다.

승패를 떠나 참신한 시도를 하는 선수와 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사실 대회 경기에서 새로운 전략을 꺼내드는 일은 쉬운 선택은 아닙니다. 경기가 의도대로 풀려 승리로 이어진다면 다행이지만 전략이 통하지 않아 패배로 이어진다면 적지 않은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왜 안 하던 짓 해서 졌느냐는 비난까지 쏟아질 수 있죠.

하지만 새로운 도전 없이 검증된 카드만을 고집한다면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IEM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국 팀이 고전한 것도 국내 대회에서의 전략과 판이하게 다른 해외 팀들의 챔피언 선택과 전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탓이 큽니다.

라이엇게임즈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 꾸준히 변화를 주며 밸런스 유지를 위해 신경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패치가 단행될 때마다 크고 작은 변화가 뒤따르는 데요.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발굴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적극적으로 대회에서 사용하는 팀이 늘어난다면 팬들도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팀이 어떤 전략으로 팬들을 즐겁게 할까요. 부푼 기대감을 안고 경기를 지켜보겠습니다.


[데일리e게임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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