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벽증은 1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프릭 업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레이디스 배틀 윈터 결승전에서 무리하지말죠를 2대0으로 꺾고 우승의 주역이 됐다.
특히 이날 1, 2세트에서 미스 포츈으로 안정적인 위치 선정과 강력한 공격력을 뽐냈던 최송화와 2세트 내셔 남작 스틸 한 방으로 승리의 주역이 된 진희재의 활약이 돋보였다.
최송화와 진희재는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며 내년 레이디스 배틀은 물론 더 나아가 클랜배틀까지 도전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원거리 딜러 최송화(22), 미드 라이너 진희재(25)와의 일문일답.
Q 우승 소감은.
A 최송화=너무 기쁘다. 팀원들한테 고맙고, 강만식 멘토와 부모님께도 감사하다.
A 진희재=기분이 진짜 좋다. 태어나서 기분 좋은 날 중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것 같다. 우승도 좋지만 MVP와 배틀 레이디 상금을 받아서 더 좋다. 나는 우승 상금을 기부한다고 약속해서 얻는 게 없을 줄 알았는데, 배틀레이디와 MVP로 어떻게 상금이 만들어졌다(웃음).
Q 전승 우승 공약을 지켰다. 하지만 결승전 2세트는 아슬아슬했다.
A 진희재=신기하게 진다는 생각은 안했다. 물론 그런 식으로 이길 줄은 몰랐다.
A 최송화=정말 질 거란 생각을 안 했다. 시작 전에도 우리가 무리해서 불리해지더라도 멘탈을 잡아 후반으로 끌고 가면 무조건 이길 거라 얘기했다. 사실 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힘들었다.
Q 내셔 남작 스틸할 때 기분은 어땠나.
A 진희재=뺏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란 생각으로 운명에 맡기고 던졌다. 근데 내가 먹었다고 뜨더라. 당시엔 '뺏었네'라고 무덤덤하게 생각했는데 한타를 대승하고 상대팀의 부활 시간을 보고 나니까 '이겼다'하고 소름이 돋더라.
A 최송화=교전 한 번만 잘하자며 벼르고 있었는데 이겨서 좋다. 엄청 소름 돋더라.
Q 2세트 상단 한타에서는 상대방을 빈사시켰지만 킬은 못 올렸다.
A 진희재=아쉬웠지만 그 때 오히려 할만 하단 생각을 했다. 서포터 친구가 멘탈을 잘 지켜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A 최송화=다음에 잘 하면 이길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Q 팀원들 칭찬을 해달라.
A 최송화=서포터 정예지가 팀원들 멘탈을 잘 다독여준다. 2세트에서도 그 친구가 골드 획득량 차이는 별로 안 난다고 응원해줬다. 내가 멘탈이 약한 편인데 그 친구 덕을 많이 봤다.
A 진희재=톱은 숨어있는 에이스다. 항상 안정적이고, 멘탈이 깨져도 항상 자기 역할을 다 한다. 여성 유저 중 최고의 톱 라이너 같다. 정글러 또한 마찬가지다. 매번 미드를 잘 돌봐주고, 그래서 승리할 때가 많다.
Q 선수들 티어가 어떻게 되나.
A 진희재=(김)정은언니 빼고는 다 다이아몬드 등급이다.
A 최송화=서포터 다이아몬드3, 원거리 딜러가 다이아몬드2. 정글러가 플래티넘 2등급이고 톱과 미드가 다이아몬드 5티어다.
Q 다음 대회에도 출전할 의사가 있나.
A 진희재=나올 생각이다. 다른팀들이 출전할 거면 우리가 있다는 걸 생각하고 나왔으면 좋겠다(웃음).
Q 이번 대회엔 IM 아테나가 안 나왔는데.
A 최송화=그 팀이 공중분해되고 그 팀에 속해있던 김정은과 정예지가 우리 팀에 왔다.
Q 남은 3명이 출전하면 붙어볼 만 하겠다.
A 최송화=그럴 것 같다.
Q 마스크를 쓰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진희재=평소 개인 방송에서도 얼굴 공개를 안 하는 편이라 대회에도 쓰고 출전했다. 그런데 이게 콘셉트가 돼서 시청자분들이 더 좋아해주시더라.
A 최송화=마스크 선물을 굉장히 많이 받는다(웃음).
Q 일반적으로 공개가 원칙인데.
A 진희재=첫 출전이기도 하고, 아프리카 담당자분께서도 편의를 많이 봐주셔서 착용할 수 있었다. 그 점에 감사드린다.
Q 팀내 불화는 없었나.
A 진희재=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근데 불화가 생길 때마다 내가 균형을 잘 잡은 것 같다(웃음).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제 3자 입장에서 풀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금방 풀렸다.
A 최송화= 막내들이 말썽이다(웃음). 사이는 다 좋다. 경기 끝나고 스키장에 가서 단합하기로 했다.
Q 상금을 어떻게 이용할 생각인가.
A 최송화=나는 학생이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기부하겠다(웃음).
Q 좀 더 연습해서 클랜배틀이나 챌린저스에 도전해볼 생각은 없나.
A 최송화=아직은 레이디스도 과분한 것 같다. 레이디스 배틀만으로도 만족한다.
A 진희재=개인적으로는 기회가 있다면 해보고 싶다.
Q 클랜배틀은 도전해볼만 할 것 같은데.
A 최송화=개인 기량을 많이 높인 후에 한 번 도전해보겠다.
Q 레이디스 선수 중에 중국에 진출해 있는 선수도 있는데 영입 제의가 오면 갈 생각이 있나.
A 진희재=BJ 수입보다 많이 준다면 갈 생각도 있다(웃음). 저번 달에 1천만 원 정도 번 것 같다.
Q 최송화 선수는 방송해 볼 생각 없나.
A 최송화=하고는 있는데 아직까진 방송의 재미를 모르겠다. 방송이 재밌어지면 열심히 해보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진희재=우선 어머니께 감사드린다. 여자가 게임한다는 게 의아한 얘기일 수 있는데 항상 응원해주시고 이해해주신다. 믿고 밀어주시는 게 항상 감사하다. 강만식 멘토한테도 고맙고, 도와준 '모쿠자' 김대웅 오빠한테도 고맙다. 평소에 스크림 연습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에게도 항상 상대해주셔서 감사하다 하고 싶고, 시청자분들께도 감사하다고 하고 싶다.
A 최송화=부모님과 코치분들, 팀원들, 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강남=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