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에버에서 활동하다 북미 리그 오브 레전드팀 에이펙스 게이밍으로 이적한 원거리 딜러 '폴리스' 박형기는 한국에서 이루지 못한 1군 무대의 꿈을 북미에서 달성했다.
에이펙스는 지난 9일(한국시간) 북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 2016 서머 승강전 최종전에서 드래곤 나이츠를 격파하며 시드권을 획득했다. 승리를 견인한 박형기는 "팀의 전력이 좋아 진출할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한 박형기는 1군 무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리퀴드의 '피글렛' 채광진을 만나보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이어 "월드 챔피언십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월드 챔피언십에 대한 포부까지 드러냈다.
북미에서 내딛은 꿈의 첫 걸음은 어디로 이어졌을까. 잠시 한국에 방문한 박형기와 얘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박형기와의 일문 일답.
Q 자기 소개를 해달라.
A 북미 리그 오브 레전드팀 에이펙스에서 원거리 딜러를 맡고 있는 '폴리스' 박형기입니다.
Q 북미 챌린저 시리즈(이하 NACS) 정규 시즌을 1위로 마쳤다. 예상한 결과였나.
A 처음에 에이펙스로 이적한 이유도 팀 전력이 좋았기 때문이예요. 전체적으로 1부 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았죠. 그 선수들과 게임을 하다 보니 저도 좀 더 발전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1등을 할 수 있던 것 같아요.
Q NACS 2016 스프링에서 원거리 딜러 중 가장 KDA가 높더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인가.
A 특별한 비결은 없어요. 팀 게임이다보니 최대한 팀에 의지하면서 내 역할을 수행하니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아요.
Q 에이펙스는 한국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의사소통이 좀 더 수월했나.
A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됐어요. 미드 라이너인 '킨' 장래영 선수가 한국어와 영어를 다 잘해요. 그래서 많이 애썼죠. 원거리 딜러다보니 서포터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초반에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어요. 그래도 계속 호흡을 맞춰나가다 보니 이젠 잘 맞는 것 같아요.
Q 서포터 'Xpecial' 알렉스 추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데 호흡은 어땠나.
A 베테랑이다 보니 팀을 잘 이끌어 줘요. 오더도 주도적으로 하고요. 그 선수를 따르다보면 좋은 성적이 많이 나와요. 호흡은 아무래도 한국인들끼리 맞추는 것보다 힘들지만 사소한 거 아니면 잘 맞춰지는 것 같아요. 수비적일 땐 수비적으로, 공격적인 플레이가 필요할 땐 공격적으로 하는 유동적인 성향도 잘 맞아요.
Q 드래곤 나이츠를 꺾고 승강전에 진출했다. 기분은.
A 연습 성적이 좋아서 대회에 대한 부담감은 덜 했었어요. 그리고 드래곤 나이츠와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붙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더 자신있었죠. 승강전에 진출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좋았어요. 하지만 처음 임펄스와의 경기에서 패배했던 영향 때문에 고쳐야 될 부분도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Q 드래곤 나이츠의 원거리 딜러 '오뀨' 오규민과의 승부는 어땠나.
A 오규민에 대해 평상시에도 엄청 잘 하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하단 라인전은 2대2 게임이기 때문에 서포터와 호흡이 잘 맞는 원거리 딜러가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안 밀릴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Q 서머부턴 챔피언십에서 뛰는데 만나보고 싶은 선수 있나.
A 리퀴드의 '피글렛' 채광진을 만나보고 싶어요. 한국 선수가 북미에서 얼마나 잘 적응했는지도 궁금하고 북미 최고의 원딜러로 평가받고 있는 선수다보니 기대가 많이 돼요.
Q 챔피언십에 임하는 각오는 어떤가.
A 1부에서 뛰는 게 처음이다 보니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선인 것 같아요. 그리고 최대한 월드 챔피언십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이번에 1부 리그에서 처음으로 뛰게 됐습니다. 설레기도 하고 부담도 많이 되지만 좋은 모습 보여드릴테니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