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는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6 서머 승강전 스베누와의 경기에서 3대0으로 완승을 차지하며 롤챔스 승격에 성공했다.
롤챔스 승격은 에버가 거둬온 노력의 결실이었다. 지난 롤챔스 스프링 2016 승강전에서 스베누에 패배한 에버는 경험을 쌓으며 칼을 갈았다. 에버는 2015 KeSPA컵 우승에 이어 IEM 시즌 10 쾰른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염을 토했으며 IEM 시즌 10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북미팀 솔로미드를 꺾으며 눈길을 끌었다.
에버의 김가람 감독은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어려웠다"며 "롤챔스에 진출해서도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진출 소감을 밝혔다.
에버의 원거리 딜러 '로컨' 이동욱은 "ESC 에버의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하고 싶었다"며 "승격할 수 있어 기쁘다"는 말을 남겼다.
다음은 에버의 김가람 감독과 이동욱과의 일문일답.
Q 롤챔스에 진출한 소감은.
A 김가람 감독=당연히 롤챔스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어려웠는데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 롤챔스에서도 부끄럽지 않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
A 이동욱=두 번째 승강전이었다. 첫 번째 승강전에선 우리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이번에는 승격할 수 있어 기쁘다.
Q 3대0이란 스코어를 예상했나.
A 김가람 감독=챌린저스 플레이오프 때부터 지금까지 힘들게 준비했다. 준비한 성과가 나온 것 같다. 결승전 끝나고 했던 연습 경기에서 성적이 좋았다. 3대0 승리까지 어느 정도 예상했다.
A 이동욱=최근 연습 경기의 승률이 70~80%였다. 특히 시비르를 선택했을 때 승률이 좋았다. 오늘도 시비르를 선택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밴픽에서 유독 신경썼다.
Q 상대가 콩두였으면 어땠을까.
A 김가람 감독=상대는 중요하지 않았다. 승강전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었다.
Q 승강전이 긴장되진 않았나.
A 이동욱=게임에 들어가기 전엔 조금 떨렸는데 게임에 들어가면 긴장이 안 된다. 그래도 오늘은 청심환을 조금 먹었다.
Q 지난 6개월 동안 '아테나' 강하운의 이탈 등 탈이 많았다. 언제가 가장 힘들었나.
A 김가람 감독='아테나' 강하운은 좋은 기회가 와서 보내줄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남은 선수들도 제의를 받았기 때문에 유지가 어려울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다. IEM 시즌 10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결과가 좋지 않아서 그 때 마음 고생이 심했었다.
Q 챌린저스 결승에선 '토토로' 은종섭을 기용했는데 승강전에선 '키' 김한기를 출전시켰다.
A 김가람 감독=은종섭과 김한기는 서로 시너지를 잘 낸다. 그래서 서포터 기용에 대해 행복한 고민을 많이 했다. 두 선수 모두 양보하는 분위기였는데 최근 기세가 김한기가 조금 더 좋다고 판단했다.
Q 프로에서 제의가 왔었다고 들었는데.
A 이동욱=우리가 우승을 두 번이나 해서 다음 시즌에도 함께할 줄 알았다. 그런데 중간에 강하운이 빠진다고 해서 아쉬웠다. 나도 제의를 받긴 했으나 남은 팀원들과 계속 경기를 하고 싶어서 팀에 남았다.
Q 언제 승리를 예감했나.
A 김가람 감독=3세트 내셔 남작을 스틸하고 나서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
A 이동욱=우리가 내셔 남작을 뺏겼을 때도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CS를 잘 먹었었고 시비르의 후반 파괴력은 믿을 수 있었다. 그래서 조금만 더 버티면 이길 수 있다고 동료들과 대화를 나눴다.
Q 롤챔스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 것 같나.
A 김가람 감독=생각은 안 해봤지만 열심히 하면 중위권까진 가능할 것 같다.
Q 평소에 만나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A 이동욱='뱅' 배준식과 '프레이' 김종인을 만나고 싶다. 배준식은 어떤 상황에서 죽지 않는 안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고, 김종인은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선수다.
Q 롤챔스에 진출하면 많은 변화가 있을텐데 뭐가 가장 기대되나.
A 김가람 감독=선수들이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 잘 하는 선수들임에도 2부 리그라는 테두리 때문에 주목을 못 받았다. 그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A 이동욱=연습 환경이 더 좋아질 것 같다. 챌린저스에 있을 땐 아무리 잘 해도 롤챔스 하위권 팀들이나 대만 프로팀과 연습하는 게 고작이었다. 이젠 롤챔스로 올라갔으니 좀 더 중상위권팀과 연습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김가람 감독=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후원해주시는 ESC에도 감사드리고 싶고, 살인적인 일정을 군말없이 따라온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A 이동욱=최근 일정이 힘들었는데 불평없이 버텨준 동료들에게 가장 감사하다. 우리가 밴픽을 잘 하게 도와준 코칭스태프와 서브 멤버들에게 고맙다.
마포=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