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서머 시즌에 또 다시 롤챔스 결승전에 오른 kt는 4년 연속 서머 시즌 결승에 진출하면서 여름 강자임을 이미 입증했다. 이제 서머 시즌을 우승하면서 롤드컵에 직행하는 경험만 해보면 된다.
이지훈 감독이 서머 우승을 강조하는 이유는 또 있다. 선수들이 느끼고 있는 피로감이 상당한 것. 2라운드 정규 시즌 중반부터 kt는 1주일에 이틀씩 경기를 치러 왔고 포스트 시즌에서도 삼성 갤럭시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승리한 뒤 이틀만에 SK텔레콤 T1과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지칠대로 지쳐 있다. 만약 락스와의 결승에서 패한 뒤 한국 대표 선발전까지 소화해야 한다면 거의 한 달 이상 경기를 준비하는 강행군을 치러야 한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서머 시즌을 우승할 경우 2~3주 이상 휴가를 줄 수 있다"며 독려하면서 불꽃을 태울 것을 주문하고 있다. 9월 하순에 미국으로 넘어갈 때까지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롤드컵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
선수들 중에서는 '썸데이' 김찬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SK텔레콤과의 대결에서 팀이 승리했지만 김찬호가 1대1 상황에서 킬을 내주는 등 부족한 점이 있었고 김찬호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 다른 때보다 더 집중력을 끌어 올라고 있다는 평가다.
상대 팀인 락스 타이거즈에 대해 이 감독은 "무엇을 할 지 알 수 없는 팀"이라고 평가했지만 "SK텔레콤보다는 상대하기가 수월한 팀"이라고 덧붙였다. 락스의 주전 5명 모두 챔피언 폭이 넓고 기본기가 탄탄하기에 챔피언 밴픽 과정에서 하나의 챔피언으로 두 포지션에 쓸 것처럼 상대를 현혹시키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분석한 이 감독은 "리그 초반에는 락스를 상대하면서 이 점이 가장 어려웠지만 이제 상대하는 법을 찾았다"고 답했다.
이 감독은 "락스가 강팀이기는 하지만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이기도 하다"라며 "짝수 해 여름에는 kt가 우승하는 전통을 이어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