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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역대 최악으로 끝난 IEM 월드 챔피언십

[기자석] 역대 최악으로 끝난 IEM 월드 챔피언십
IEM 시즌11 월드 챔피언십의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이 끝끝내 운영 미숙을 드러내면서 막을 내렸다.

지난 22일부터 27일 새벽(이하 한국 시간)까지 진행된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 시즌11 월드 챔피언십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은 지독한 포즈와의 싸움이었다.

첫 경기부터 포즈가 수시로 발생하면서 경기의 맥을 끊은 이번 월드 챔피언십의 백미(?)는 락스 타이거즈와 G2 e스포츠와의 4강전이었다. 오후 8시에 시작하기로 예정됐던 4강전 1세트는 50분 동안 세팅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허송세월을 보냈고 8시50분에 밴픽이 시작됐다.

어렵게 시작한 경기는 초반부터 기술적인 문제라는 이유로 중단되더니 1세트 7분이 지난 시점에서 G2 선수들 쪽에 클라이언트 문제가 발생하면서 다시 지연됐다. 이번 지연 사태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1시간이 훌쩍 넘은 10시에도 재개되지 않았고 양팀 합의 하에 밴픽을 유지한 채 재경기를 치르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재경기가 선언된 뒤에도 준비하는 데 1시간이나 걸리면서 11시에야 1세트가 시작됐다. 경기 중에도 빈번하게 중단되는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결국 새벽 2시가 됐을 때 G2의 2대1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 내내 포즈가 발생하자 IEM은 장비와 네트워크를 체크했다고 했다. 하지만 4강전에서 또 다시 사고가 터졌고 급기야 3시간 가량 경기가 치러지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실질적인 피해를 입은 쪽은 선수들이다. 최고의 환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끌어내야 하지만 4강전 1세트부터 문제가 일어나면서 3시간 가량 쉬어야 했던 선수들은 당연히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같은 밴픽으로 재경기를 치렀다지만 초심과 같을 수는 없다(그렇다고 락스 타이거즈의 패배에 당위성을 주자는 건 아니다).

두 번째 피해자는 팬들이다. 현장을 찾은 관중들은 물론, 여러 채널로 인터넷 중계를 본 팬들은 대회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 특히 새벽 시간에 OGN이나 트위치로 생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늘어지는 운영에 답답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기술적인 문제라고만 밝혀졌을 뿐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기에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IEM 시즌11 월드 챔피언십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은 시작부터 말이 많았다. 세계 최고의 팀들이 모인 경기에 붙어야 하는 월드 챔피언십이라는 수식어와는 달리, 내로라 하는 팀들은 대부분 불참을 선언했다. 미봉책으로 섭외된 팀들로 진행된 월드 챔피언십에 운영도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IEM 대회는 역대 최악이었다는 평가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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