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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OGN, e스포츠의 중심으로 다시 서길

[기자석] OGN, e스포츠의 중심으로 다시 서길
OGN으로서는 지난 한 주가 악몽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켠김에 왕까지' 프로그램의 작가가 SNS를 통해 프로게임단을 차별하는 뉘앙스의 글을 주고 받으면서 물의를 일으켰고 7일에는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하는 과정에서 다른 방송을 송출하는 오류를 일으켰고 무려 3분 동안 수정되지 않은 채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지난 2일 OGN의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켠김에 왕까지'의 작가가 한 팬의 요청에 대응한 것이 발단이었다. 오버워치팀 콘박스 스피릿을 좋아하는 팬이 "OGN 공식 트위터에 이 선수들이 '켠김에 왕까지'에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글을 남겼고 작가가 '세계 대회에 우승한 경력이 있느냐'라고 답하면서 설전이 오갔다.

트위터를 통해 서로의 논리에 대응하던 중 또 다른 팬이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인 MVP가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은 어떠냐"라고 글을 남겼고 이 작가는 또 다시 세계 대회 출전 및 수상 여부를 물으면서 "SK텔레콤 T1급은 되어야 초대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 대회에 나가서 우승하고 온 T1 선수들에게 실례"라고 답했다.

OGN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작가의 SNS를 통한 답변이 부적절했으며 조치를 취학겠다고 밝혔고 10일 논란을 빚은 해당 작가를 하차시켰으며 '켠김에 왕까지' 또한 시즌을 종료한 뒤 제작진을 전면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리그를 생중계하는 도중에도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7일 OGN의 온라인 채널을 통해 SK텔레콤 T1과 진에어 그린윙스의 1세트가 생중계되고 있던 도중 5일에 진행된 아프라카 프릭스와 콩두 몬스터의 3세트가 끼어서 방송된 것.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된 SK텔레콤과 진에어의 1세트 경기가 33분 가량 진행됐고 킬 스코어 7대6으로 진에어가 1킬 앞서 있던 상황에서 경기가 갑자기 아프리카 프릭스와 콩두 몬스터의 3세트 21분 58초 화면으로 넘어갔다. 이 상황은 3분 가량 계속됐고 뒤늦게 알아챈 OGN이 SK텔레콤과 진에어의 경기로 다시 송출하면서 35분46초부터 정상적으로 방송이 진행됐다. OGN은 생방송 도중 이를 확인하고 사과했지만 팬들로부터 엄청난 항의를 받아야 했다.

OGN은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게임과 e스포츠 방송국이다. 투니버스에서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만들었고 가능성을 본 방송사가 2000년 7월 온게임넷이라는 이름의 게임 전문 채널을 별도로 개국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그동안 OGN은 스타리그, 프로리그 등 장수한 e스포츠 리그들을 만들어냈고 팬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아왔다. 경영 사정이 어려워 MBC게임이 폐국했음에도 홀로 게임과 e스포츠 채널을 운영하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로 제2의 중흥기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유구라는 단어를 붙일 정도는 아니지만 15년을 넘어 20년을 향해 가고 있는 OGN은 여전히 세계에서 모범이 되는 게임과 e스포츠 채널임은 분명하다.

최근 들어 발생한 몇 가지 '사고'는 OGN 채널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구성원 개개인의 실수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게임과 e스포츠 팬들이 지켜보고 있는 방송에서 오류가 연거푸 일어난 일은 시스템의 문제다. 방송사 차원에서 시청자들에게 사과하고 사고를 일으킨 당사자들을 하차시키거나 징계하는 것으로 무마할 것이 아니라 제작 시스템을 되돌아볼 시점이다.

세계 최초의 케이블 게임 채널인 OGN이 바로 서로 모범이 되어야만 후발 주자들도 롤모델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주길 바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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