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티' 엄성현이 서머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진에어는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7 서머 승강전 승자전에서 콩두 몬스터를 3대1로 제압하고 잔류에 성공했다. 엄성현은 그레이브즈 등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엄성현은 시즌 잔류에 더없이 기쁜 모습이었다. 스프링 성적이 아쉬웠던만큼 서머 시즌 땐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도 응원해달라"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엄성현의 성장을 자극했던 것은 '레이즈' 오지환의 포지션 변경이었다. 엄성현은 "나와 다른 오지환의 플레이스타일을 흡수하며 도움을 받았고, 잘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받았다"며 "밀리고 싶지 않다는 승부욕 때문에 더욱 열심히 했다"고 답했다.

다음은 엄성현과의 일문일답.

Q 서머 시즌 잔류에 성공한 소감은.
A 스프링 때 못한 경기가 많아 아쉬웠다. 멘탈 관리를 못한 부분이 있어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다행히 잔류에 성공했고, 서머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행복하다.

Q 스프링 시즌 아쉬운 경기력이 종종 나왔다. 멘탈 관리는 어떻게 했나.
A 그 때 당시의 기억이 없을 정도로 많이 힘들었다. 그러다가 일주일 정도 심리 치료를 받고 괜찮아졌다. 예전엔 몰랐는데 프로 선수들의 멘탈 관리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Q 정규 시즌 후반엔 '레이즈' 오지환과 번갈아 나왔는데 승강전은 전 경기 출전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코치님이 '경기력이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내보낼 수 없다'고 압박을 주셨다. 일주일 정도 시간을 줄테니 연습해서 스크림 성적을 내보라고 하셨다. 정신이 번쩍 들어서 열심히 했고, 성적이 잘 나왔다. 연습 결과에 따라 내가 출전한 것 같다.

Q 정규 시즌과 승강전은 느낌이 달랐을 것 같다.
A 크게 다른점은 없었다. 내가 못하면 오지환이 나간다는 생각이 있어서 '밀리고 싶지 않다, 계속 하고 싶다'는 승부욕이 생겼다.

Q 시즌 도중 포지션을 변경한 오지환과의 경쟁이 도움이 됐나.
A 서로 도움이 됐다. 나와 다른 오지환의 플레이스타일을 흡수하며 많이 배웠다. 연습 경기에서 오지환이 잘하니 위기 의식도 느꼈고, 승부욕이 생겨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

Q 최근 '킹티'라는 별명을 듣고 있는데 기분이 어떤가.
A 부담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기분이 좋아 '너무 들뜨면 안 돼, 더 잘해야 돼'라는 생각으로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다.

Q 팬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A 지금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서머 시즌에 잔류했는데 계속 응원해주시면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드리겠다.


마포=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