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는 3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7 서머 8주차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하며 시즌 5승을 획득했다.
이날 라칸과 쓰레쉬로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인 서포터 '맥스' 정종빈은 "승강전만 가지 말자는 마음가짐을 갖다보니 경기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승리 배경을 밝혔다. 많은 것을 내려 놓은 덕분이라고.
정종빈은 1세트 때 라칸으로 내셔 남작을 스틸하는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실제로 그 때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고 한다. 정종빈은 "라칸으로 내셔 남작을 스틸한 순간부터 할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비록 패배했지만 경기력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2, 3세트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내셔 남작 스틸에 대해 깊은 질문이 이어졌다. 정종빈은 "우리가 내셔 남작 타이밍을 놓치고 있었다"며 "혹시나 하는 생각에 체크했을 때 체력이 1,000 정도 남아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셔 남작의 체력이 22 정도 남았을 때 스틸했는데 재밌었다"고 말했다.
정종빈의 내셔 남작 스틸은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는 쓰레쉬의 '사형 선고'로 뺏어온 바 있다. 정종빈은 스틸의 비결에 대해 "팀 자체가 연습 경기에서 내셔 남작 스틸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모든 라인의 선수가 스틸을 잘 하고, 경험해본 바가 있어서 잘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정종빈은 라칸으로 이니시에이팅의 진수를 보여줬다. 교전을 여는 포인트를 묻자 정종빈은 "상대방 팀에 딜러가 어디를 보고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며 "그 사각지대로 걸다보니까 유효하게 들어가는 것 같다"고 답했다.
실제로 정종빈의 라칸은 위력이 상당했고, 이에 진에어는 모르가나라는 카운터를 꺼내들었다. 모르가나를 상대해 본 정종빈은 "평소 모르가나를 고평가하지 않았는데 꽤 괜찮아보였다"며 "연구가치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3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MVP. 정종빈에게 에이스를 묻자 "우리 원거리 딜러 '마하' 오현식이 잘했다"며 "우리가 불안하다고 얘기할 때마다 캐리할 수 있다고 믿으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정종빈 또한 아이템 '미카엘의 도가니'를 빠르게 구매하며 오현식을 적극 보조했다고.
시즌 5승으로 안정권에 들어선 MVP. 이날 유독 팬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이에 정종빈 또한 팬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정종빈은 "1세트 때 패배하면서 기세가 꺾였는데 팬분들의 응원과 함성 덕분에 기운을 차렸다"며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
서초=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