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7 서머 9주차 kt 롤스터와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를 차지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톱 라이너 '후니' 허승훈은 1세트 MVP에 선정되는 등 크게 활약했다. 막강한 존재감을 뽐낸 허승훈의 초가스는 '걸어 다니는 내셔 남작'이라 불릴 정도였다. 허승훈은 최근 고평가를 받는 초가스에 대해 "미지수"라면서 "좋아보여서 썼다"고 말했다. 이어 "챔피언을 조금만 연습해도 숙련도가 오르기 때문에 사용했다"는 자신감을 덧붙였다.
1세트 때는 펄펄 날았지만 2세트는 마음 고생이 심했다. kt의 정글러 '스코어' 고동빈이 상단을 집중 견제해 6분 동안 네 번 잡혔기 때문. 허승훈은 "아직까지 혼이 나가 있는 상태"라며 "동료들이 다독여줘서 잘 추스리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2세트에 대한 깊은 이야기가 오갔다. 당시 상황에 대해 허승훈은 "심적으로 힘든 것보다 집중해서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허점을 잘 파고든 kt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개입 공격에 많이 당한 톱 라이너는 정글러에게 책임을 전가하곤 한다. 허승훈에게도 이 같은 질문이 주어졌다. '정글러의 잘못은 없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허승훈은 "오늘만큼은 '피넛' 한왕호의 잘못이 없다"며 "톱과 정글러의 의사소통이 중요한데 내 잘못으로 원활하지 않았다"고 반성했다.
허승훈의 말을 들은 한왕호 또한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며 "우리 팀 톱과 정글러 4명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편이 아니라 언젠가 한 번 kt에게 터질 것이라 했는데 그 상황이 빨리 온 것 같다"며 "고칠 수 있고,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kt의 결승 직행을 저지한 SK텔레콤은 6일 bbq 올리버스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마포=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