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제 9회 대통령배 KeG 전국 결선이 열렸다. 이날 리그 오브 레전드 16강전이 진행됐는데, 경남 대표로 참가한 김면창, 하정민 커플이 눈길을 끌었다.
3년 가량 연애를 이어오고 있다는 김면창, 하정민씨는 각각 미드 라이너, 서포터로 대회에 참가했다. 솔로 랭크 티어는 둘 다 플레티넘3. 그런데 이 티어 안에 비밀이 숨어 있다. 하정민씨가 실버였던 김정민씨를 적극 코칭하면서 실력을 끌어올려줬다는 것이다.
16강에서 부산 대표팀에게 패배했지만 김면창, 하정민 커플은 재밌는 경험을 했다고 웃어보였다. 함께 참가했기에 더욱 즐거웠던 대통령배 KeG. 독특하면서도 알콩달콩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대회는 어떻게 참가하게 됐나.
A 하정민=아는 친구의 주도로 이전부터 PC방 대회에 여러차례 참가했다. 이번에도 신청했다길래 PC방 대회같은 작은 대회인 줄 알았다. 그런데 서울에 가야된다더라. 다같이 올라와서 경기를 치렀다.
Q 각각 포지션은 무엇이었나.
A 하정민=서포터로 출전했다. 실제로 서포터를 많이 하는데 요새는 미드 라인에도 관심이 있다. 남자친구는 톱과 미드 라인을 간다.
A 김면창=오늘은 미드 라이너로 출전했다.
Q 16강에서 부산팀에게 패배했다. 패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하정민=우리 톱 라이너가 피오라를 했는데 딜량이 690 나왔다. 서포터인 내 딜량이 2천인가 3천이었다. 라인전을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톱이 터져버려서 그냥 끝났다.
A 김면창=팀원들의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끝나고 술을 마시러 갈 것 같다.
Q LoL은 언제 시작했나.
A 하정민=시즌4 때부터 한 것 같다.
A 김면창= 시즌3 때부터 했는데 이후에 군대를 갔다. 군대에 간 시간 때문에 티어를 올리지 못했다.
A 하정민=그건 아닌 것 같다.
Q 하정민씨가 1대1에서 이긴다는 얘기가 있더라. 두 사람 중 누가 더 잘 하나.
A 하정민=1대1 전적은 1승 1패다. 그런데 내가 더 잘하는 것 같다. 처음 만났을 때, 내 티어가 더 높았다. 남자친구의 티어가 실버였는데 내가 가르쳐줘서 다이아까지 올라갔다.
A 김면창=여자친구가 더 잘한다.
A 하정민=남자친구가 무리를 하는 경향이 있어서 옆에서 '빼라'고 말을 해줘야 한다.
Q 최근 하정민씨가 미드 라인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데. 김면창씨가 보기엔 어떤가.
A 김면창=되게 안전하게 플레이한다. 잘 하는 것 같다.
Q 하정민씨는 게임을 원래 좋아했다고 하던데.
A 하정민=친오빠가 게임을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날 데리고 오락실, PC방을 많이 다녔다. 오빠를 따라 게임을 하다보니 좋아졌다.
Q 협곡의 공식 커플 자야와 라칸을 플레이해본 적은 없나.
A 하정민=같이 바텀에 가는 것을 싫어한다. 남자친구가 원거리 딜러를 하는데 잘 크면 1대5 상황도 막 들어간다. 그것 때문에 내가 화를 많이 냈다. 고치긴 했는데 아직도 완벽하게 고치지 못했다.
A 김면창=나는 바텀 듀오를 가도 상관없는데 여자친구가 싫어한다. 나도 욕 먹기 싫어서 피한다.
Q 대통령배 KeG에 함께 참가한 소감은 어떤가.
A 하정민=재밌었다.
A 김면창=이길 욕심 없이 마음 편하게 왔다. 그래도 이겼으면 조금 더 좋았을 것 같다. 여기까지 온 김에 서울 구경하면서 재밌게 놀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하고싶은 말은.
A 김면창=지금처럼 게임도 자주 하고, 취미 생활도 공유하면서 재밌게 오래 사겼으면 좋겠다. 서로 취직도 해서 더 예쁘게 잘 사겼으면 좋겠다.
A 하정민=생각이 안 난다.
A 김면창=이 질문은 그냥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마포=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