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찬용은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017 한국 대표 선발전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플레이오프 3세트에서 긴급 투입 돼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0대2로 절벽 끝에 몰린 상황이었다.
강찬용은 "1, 2세트를 지켜보면서 아쉬웠다"며 "실력적으로 밀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준비해 온 카드에 말린다는 느낌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0대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가는 것이 부담되긴 했지만 자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삼성은 2016년과 마찬가지로 kt 롤스터와 롤드컵 진출 티켓을 두고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자신은 있지만 방심하지 않겠다"는 강찬용은 "kt전은 라인전에서 끝날 것 같다. 연습만이 살 길"이라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다음은 강찬용과의 일문일답.
Q 최종전에 진출한 소감은.
A 자신 있는 경기였는데 전체적으로 말렸던 것 같다. 말린 것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보니 이길 수 있었다. 다행이다.
Q 위기 상황에서 교체 투입됐다. 부담되진 않았나.
A 1, 2 세트를 보면서 되게 아쉬웠다. 실력적으로 밀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준비해온 카드에 말린다는 느낌이었다. 0대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가는 것이 부담되긴 했지만 자신감이 있었다. 한 세트만 이기면 이 게임 모른다고 생각했다.
Q 3, 4, 5세트 중 고비가 있었다면 언제인가.
A 3세트 초반에 우리가 킬을 주고 시작하지 않았나. 이길 자신은 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심리적으로 압박이 느껴졌던 것 같다. 개인적으론 5세트 시작하기 전이 가장 고비였다. 우리가 기세를 타긴 했지만 이렇게 하고 지면 정말 억울할 것 같아서 무서웠다. 우리가 잘해서 올라간 것 같다.
Q 최근 '하루' 강민승의 출전 빈도가 높아졌다. kt전에선 어떨 것 같나.
A 팀은 경기를 이기기 위해 엔트리를 짠다. 강민승의 연습 성적이 잘 나왔으니 출전하는 것이다. 오늘은 내 컨디션이 평소보다 좋았던 것 같다. kt전도 이기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가 kt 보다 조금 유리하게 시작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Q kt전에서 신경 쓸 부분이 있다면.
A kt와의 경기는 라인전에서 끝날 것 같다. 어느 한 팀이 무너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습만이 살 길인 것 같다.
Q 한 번만 이기면 롤드컵이다.
A 힘들게 올라오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은데 결국에 올라가면 그간 놓친 기회를 만회할 수 있으니 진출하고 싶다.
Q 아프리카가 룰루 정글을 적극 기용했다. 이에 대해 견제한 부분이 있나.
A 연습 때 룰루 정글을 만나 본 적이 있다. 처음에는 트롤이라고 생각했는데 챔피언 자체가 서포팅이 좋다 보니까 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룰루 정글을 솔로 랭크에서 해보고 느낌을 익혔다.
Q 카직스 정글을 오랜만에 꺼내들었다. 어떤 이유였나.
A 한 마디로 '필'이 왔다. 하겠다고 적극적으로 얘기했다. 다른 이유도 있긴 하지만 밴픽 전략이라 밝히기 어렵다.
Q 삼성이 롤드컵 선발전에서 극적인 경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A 우리가 경기를 치르면서 많이 성장하는 것 같다. 실력적으로는 부족하지만 경기의 감을 익히면서 피드백을 잘 받아들인다. 성장하면서 상위권 팀들을 만나다 보니까 치열한 경기가 나오고, 결국 이기는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Q kt전에 대한 자신감은 어떤가.
A 자신은 있는데 방심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kt도 언제나 강팀이었으니까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이번 롤드컵은 어떤 의미인가.
A 롤드컵을 매번 우승하는 팀에게도 그 다음 해 롤드컵은 똑같이 가고 싶은 대회다. 1년 결산 같은 느낌이다. 롤드컵을 못 가면 1년 농사를 망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보람을 느끼려면 진출해야 할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A 극적으로 올라온만큼 기회를 살려서 올라가고 싶다. 응원해주고 있는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마포=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