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 싸이 이메카가 속한 충남대는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인벤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대학생 배틀 서머 한양대 '한양대가우승한대'(이하 한양대)와의 4강에서 2대0 완승을 차지하며 결승에 올랐다.
래 싸이 이메카는 기숙사 룸메이트를 통해 팀에 합류했다. 기숙사에서 하루종일 게임을 모습을 본 룸메이트가 대회를 알아봐줬다고. PC방을 함께 갈 친구를 사귀고 싶어 시작한 대회였지만 이젠 욕심이 생긴다. 래 싸이 이메카는 "이기고 싶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건너온 유학생의 외로움을 달래줬던 게임. 래 싸이 이메카는 덕분에 한국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며 애정을 표현했다.
다음은 래 싸이 이메카와의 일문일답.
Q 승리한 소감은.
A 신이 난다. 자신만만한 상태다.
Q 결승 진출을 예상했나.
A 진출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Q LoL은 언제 시작했으며, 충남대 팀에는 어떻게 합류했나.
A 리그 오브 레전드를 시작한지 4년 정도 됐다. 미국에서 시작했다. 미국에선 챌린저였고 현재 티어는 다이아다. 팀에는 룸메이트의 소개로 들어왔다. 내가 기숙사에서 하루종일 게임을 하는 것을 보고 대회를 찾아봐줬다.
Q 처음부터 높은 성적을 목표로 두고 있었나.
A 한국 친구를 만나서 같이 놀고 싶다는 생각으로 참가했다. 항상 혼자 PC방에 갔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연승하면서 상금에 대해 알게 됐다. 알고 나니 이기고 싶더라.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팀 내에서 의사소통 문제는 없었나.
A 처음에는 언어 차이 때문에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았다. 그래도 계속 연습했고, 지금은 문제가 없다. 게임 내에는 '콩글리쉬'가 많아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팀원들 모두 영어를 잘 하는데 창피해서 하고 싶어하지 않더라.
Q 우승 상금으로 치킨을 먹을 생각이라고 하던데.
A 장난이었다. 여자친구가 있는데 요즘 많이 속상해한다. 내가 하루종일 연습만 하다보니 같이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우승하면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줄 생각이다.
Q 미국에서 프로 생활을 할 마음은 없나.
A 되고 싶은데 기술이 없다. 경쟁이 너무 치열하더라. 계속 공부를 할 것 같다.
Q 한국학을 전공한 이유는.
A 관심이 있었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을 때 북한과 관련된 수업을 들었다. 너무 재밌었고, 교수님과 돈독해졌다. 교수님과 그 수업 덕문에 한국학과 한국어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Q 한국에서 랭크 게임 하면 어떤가.
A 한국 사람들이 미국 사람보다 잘 한다. 다만 한국 사람들은 유독 교전을 좋아하는 것 같다. 미국은 천천히 게임하는 것을 선호한다. 욕하는 사람도 많지만 무시하고 즐기고 있다. 게임 덕분에 한국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
역삼=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