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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롤드컵 한국 대표 출정식 만들자

[기자석] 롤드컵 한국 대표 출정식 만들자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에서는 서머 우승팀인 롱주 게이밍과 챔피언십 포인트 1위인 SK텔레콤 T1이 출전권을 얻었고 한국 지역 대표 선발전을 통해 삼성 갤럭시가 마지막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은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에서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2013년 SK텔레콤 T1 K가 한국 팀 사상 처음으로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린 이래 2014년 삼성 갤럭시 화이트, 2015년과 2016년 SK텔레콤 T1이 각각 우승하면서 4년 연속 롤드컵 정상을 지키고 있다.

한국 팀들이 롤드컵을 석권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우승은 한국이 차지할 것이라 예상되고 있지만 2017년에는 어떻게 구도가 짜여질지 알 수 없다.

얼마 전에 열린 리프트 라이벌스에서 한국 팀은 정상에 서지 못했다. 풀리그에서는 1위에 올랐지만 5전3선승제로 치러진 결승전에서는 중국 대표에게 1대3으로 무너졌다 .팬들은 충격에 빠졌고 선수들도 어깨에 힘이 빠진 채 귀국했다.

2017년 중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에 참가하는 팀들의 면면을 보면 아시아 잔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에서는 에드워드 게이밍(EDG)과 로얄 네버 기브 업(RNG), 월드 엘리트(WE)가 대표로 출전하며 대만/홍콩/마카오 지역에서는 롤드컵 단골 손님인 플래시 울브즈와 ahq e스포츠 클럽, 홍콩 애티튜드가 나선다. 한국 팀을 상대한 경험이 많고 이겨본 적도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팀들은 롤드컵이 자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홈 코트 어드밴티지까지 등에 업고 위세를 떨칠 것으로 보이며 대만/홍콩/마카오 지역 팀들 또한 언어나 문화 면에서 큰 차이가 없기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고 대회에 임할 수도 있다.

한국 대표로 나서는 팀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자리가 필요하다. 팬들과 함께 하는 롤드컵 출정식과 같은 무대를 만들어 선수단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를 생각해 볼 수 있다. 3개 팀 선수들을 한 자리에 모아 각 팀의 팬들-아니어도 좋을 듯하지만 일단-과 함께 롤드컵에 대한 구상을 듣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다. 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자리까지 있다면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대표임을 증명할 수 있는 단체복-몇 년 전 중국에서는 대표로 뽑힌 팀들에게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 색의 점퍼를 수여하는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을 선물하거나 유니폼에 태극 마크를 달아주면서 선수단에게 선전을 대표로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는 자리도 좋다.

롤드컵은 국가 대항전은 아니다. 우승한 팀에게 상금과 명예 등 모든 것들이 돌아가는 대회다. 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출전해서 우승한다면 e스포츠 최강국인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고 한국 팬들에게는 자긍심을 심어줄 수도 있다.

챔피언스 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와 한국 e스포츠 협회가 적극 검토해볼 만한 사안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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