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찬용은 16일 서울 서초구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8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1주차 킹존 드래곤X와의 경기에서 자르반 4세, 렝가로 승리를 견인했다. 1세트에선 MVP에 선정되는 등 활약상이 대단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강찬용은 먼저 "생각보다 쉽게 이긴 것 같아서 무덤덤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LoL 프로게이머들은 피지컬 면에 있어 나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실제로 몇몇 1세대 프로 게이머들은 은퇴 혹은 휴식을 선택하기도. 그렇기에 강찬용의 경기력 저하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강찬용은 "1년, 1년이 크다 보니 나이에 대한 생각은 하지만 연습 과정에서 한계를 느끼진 못했다"며 "극복 가능한 정도라고 생각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강찬용은 개막전 1세트 후반 교전에서 길이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자르반 4세의 궁극기로 킹존 선수들을 모조리 가둔 것이다. 해당 상황에 대해 강찬용은 "미리 교전을 걸자는 애기가 나왔다"며 "이니시에이팅만 걸고 잡혀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초시계'를 잘 써서 상황이 유리해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자르반 4세로 탱커류 아이템을 올리는 이유를 묻자 "공격적인 아이템을 올리는 자르반 4세를 많이 해보고, 또 당해봤는데 크게 좋은 점을 찾지 못했다"며 "'탱킹 자르반'이 더 좋은 것 같아 선택했다"고 답했다.
강찬용은 누구보다 화려한 2017년을 보냈다. LoL 월드 챔피언십 2017에서 우승했고, ESPN에게서 최고의 선수라는 인정을 받기도 했다. ESPN의 평가에 대해 강찬용은 "동료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축하를 많이 해줬다"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1년 동안 고생한 상을 받은 것 같아 기분 좋다"며 감사를 전했다.
시즌을 앞두고 삼성 갤럭시가 KSV에 인수되며 강찬용의 소속팀이 바뀌었다. 하지만 로스터가 유지된만큼 큰 변화는 못 느낀다고. 그럼에도 강찬용은 "유니폼과 팀 이름이 바뀌어서 새로운 기분은 든다"며 "KSV에서 수고를 해주셨으니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강찬용은 "롤챔스에선 결승전에도 올라간 적이 없는데 이번 시즌은 시작이 좋아서 자신감이 생긴다"며 "팀이 바뀌고 나서도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서초=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