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프릭스가 고대하던 두 번째 승리를 차지했다.

아프리카는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8 스프링 1라운드 2주차 락스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2대0 완승을 차지했다. 이날 아프리카의 미드 라이너 '쿠로' 이서행은 코르키와 아지르로 활약하며 MVP 포인트를 싹쓸이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서행은 단독 MVP 선정에 대해 "우리팀 다 잘해서 2세트는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았다"며 "잘 버텼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MVP 한 명을 꼽아 달라는 말에는 "다 주고 싶지만 불가능하다면 내가 받은 것에 만족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날 락스는 1세트에서 블라디미르, 자르반 4세, 갈리오를 기용한 '돌진 조합'을 선보였다. 이서행은 이 조합을 상대로 코르키를 꺼냈는데, 동료들의 추천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톱 라인에 라이즈를 보낸 것은 "킹존 드래곤X전에 쓰려고 했는데 꼬인 전략이었다"며 일찍이 준비된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1세트에서 승리한 아프리카는 2세트 스카너를 기용하는 변수를 뒀다. 독특한 선택이었는데 이서행은 "말자하로 상대에게 '수은의 장식띠'를 강제하 듯 스카너로 그 효과를 노렸다"며 "공격에 공백을 주기 위해서였고, 연습 때 성과도 괜찮았다"고 답했다.

아프리카는 2세트에서 불리한 상황을 후반 교전으로 차근차근 역전해 나갔다. 초중반 열세에 불안하지 않았냐 묻자 이서행은 "어차피 후반에 가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확신을 전했다. 확신의 이유는 "우리 팀엔 아지르가 있기 때문"이라고.

완벽한 승리를 거뒀지만 아프리카의 피로도는 상당할 것이다. 지난 25일 KSV 전에서 아쉽게 패배했기 때문이다. 이서행은 KSV를 상대한 밤에 선수들끼리 대화 시간을 가졌다며 "'여기서 우리가 폭락을 하냐, 폭상을 하냐인데 잘 해서 월드 챔피언십에 가자'고 마음을 다독였다"고 말했다.

kt 롤스터에 이어 킹존 드래곤X, KSV 등 강팀으로 분류되는 팀을 상대한 아프리카는 락스 전의 승리로 2승 2패, 50%의 승률을 맞췄다. 현재의 성적에 대해 이서행은 만족한 표정이었다. "0승 3패로 시작하고 다 이겨서 6승 3패로 끝내자"는 각오였는데 선수들의 출중한 실력으로 1승을 차지한 것이 기쁘다고.

성적이 만족스럽다는 이서행의 목표 또한 높아졌다. 이서행은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다 이기면 7승 2패인데, 가능한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서 7승 2패로 마무리짓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마포=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