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존은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8 스프링 2라운드 2주차 콩두 몬스터와의 경기에서 2대0 완승을 차지하며 10승을 달성했다.
킹존의 정글러 '피넛' 한왕호는 이날 선발 출전해 올라프라는 이색적인 카드를 선보였다. 결과는 승리. 한왕호는 "연습 경기에서 한 번 당해봤고, 8.4 패치가 적용된 북미 지역 선수들에게 의견을 얻었다"며 "연습 결과 또한 좋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상당히 영리한 밴픽이었다. 콩두에게 스카너를 내주면서 올라프로 카운터를 친 것이기 때문이다. 한왕호는 "올라프의 궁극기 덕분에 스카너에게 죽을 일이 없다"며 "게임을 빠르게 실수 없이 굴리면 올라프도 충분히 좋은 픽"이라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등장한 올라프에 팬들의 가슴도 설렜다. '솔로 랭크'에 '올라프 바람'이 부는 것도 머지 않은 일. 유행을 선도한 한왕호에게 올라프 팁을 묻자 "블루 버프로 시작할 때는 강타를 먼저 쓰는 것이 좋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올라프의 체력이 깎이면 공격 속도가 빨라져 사냥이 수월해진다는 것.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꿀팁'이었다.
올라프라는 챔피언만큼이나 한왕호의 플레이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왕호는 1세트 27분 콩두가 사냥하던 내셔 남작을 스틸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당시 상황에 대해 한왕호는 "상대는 '이번에 못 먹으면 손해가 크다, 질 수도 있다'라는 생각에 압박이 심했을 것"이라며 "올라프 궁극기도 있어서 충분히 뺏을만 한 상황이었다. 최근에 못 뺏어서 위축돼 있었는데 강타 싸움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킹존의 원거리 딜러 '프레이' 김종인은 이날도 이즈리얼 사랑을 과시했다. 한왕호는 김종인의 이즈리얼에 대해 "롤챔스에서 김종인과 SK텔레콤 T1의 '뱅' 배준식이 이즈리얼을 가장 잘 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시즌 10승을 달성한 킹존. 하지만 2세트에 대한 피드백, 8.4 패치에 대한 적응이 과제를 남았다. 한왕호 또한 "다음 경기가 8.4 패치 버전으로 진행되는데 준비할 시간이 별로 없어서 걱정된다"며 "잘 적응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찾아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마포=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