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는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8 서머 승강전 콩두 몬스터와의 최종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 승리를 차지했다. 가까스레 잔류에 성공한 MVP의 권재환 감독은 "진짜 너무 힘들었다"며 "다신 오기 싫다"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승강전을 준비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이냐 묻자 권 감독은 "승강전이 확정된 뒤로는 휴가를 갈 수 없어 신체적으로 무리가 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올라올 수 있는 승강전도 해보고 내려갈 수 있는 승강전도 해봤는데 중압감이 너무 다르다. 승강전을 치르러 오면 경기장의 공기가 무겁다는 것이 느껴지는데 후자가 압도적이다. 다음번에 만 분의 일의 가능성으로라도 승강전에 온다면 이 또한 후자의 경우이기 때문에 다신 오고 싶지 않다"며 심리적 압박감을 전했다.
힘든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권 감독은 '분위기를 띄우라'는 주문을 했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도 피드백 과정에서 혼을 내지 않았다고. 권 감독은 "더 절실하고 힘든만큼 정신을 붙잡고 있어야 했다"며 "절박한 이야기를 해봤자 긴장만 커질 것 같아서 오히려 더 웃으면서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끝내 살아 남았다. 이제 휴가를 갈 수 있냐 묻자 권 감독은 "승강전이 끝나고 나면 금방 서머가 온다"는 불길한 이야기를 한 뒤 "어쩔 수 없다. 연습을 안하면 또 승강전일텐데 선수들도 싫을 것이다. 그래도 3일은 쉬어야 할 것 같다"며 선수들의 눈치를 봤다.
마지막으로 권 감독은 궂은 날씨를 뚫고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권 감독은 "팬분들도 경기를 보시면서 힘드셨을 것"이라며 "승강전이란 무대가 달가우셨을 것 같지 않다. 앞으로 더 열심히해서 다시는 이런 힘든 상황에 직관오시지 않도록 하겠다. 이겼을 때 가장 기쁜 무대에서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와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마포=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