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6주년을 앞둔 김종인은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8 서머 2주차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에서 2대1 승리를 거머쥐었다.
6년 간 쉼 없이 달려온 김종인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였냐는 질문에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졌던 경기를 많이 되돌아보는 편"이라 분하고 억울했던 순간이 더 기억에 남는다는 것. 그 자존심과 오기가 '롱런'의 비결인 듯 했다.
오랜 활동 기간은 김종인에게 특별한 기록을 선사했다. 최근엔 롤챔스 최초로 1,500킬 달성을 앞두고 있다. 김종인은 "다음 경기에서 꼭 채우겠다"며 "뜻 깊은 기록과 함께 승리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김종인과의 일문일답.
Q 뜻 깊은 6주년을 앞두고 승리를 차지한 소감은.
A 6주년인지 몰랐다. 팬분들이 주신 도시락을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기념일 때 패배한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Q 밴픽이 상당히 유연했다. 어떻게 준비했나.
A 이즈리얼 밴을 포함해 상대의 밴픽을 거의 예상해서 왔다. 그래서 세 세트 내내 밴픽이 술술 풀렸다. 비록 1세트에서 실수가 나와 패배했지만, 전반적으로 준비를 잘 해서 이길 수 있었다.
Q 3세트에선 미드 룰루와 서포터 탈리야를 기용했다. 밴픽을 상당히 꼰 것 같은데.
A 요즘 밴픽은 '돌리기 메타'다. 라이즈, 스웨인 등이 다양한 라인에서 활용 가능해 전략에 따라 돌려 쓸 수 있다. 탈리야도 마찬가지다. 아프리카가 '고릴라' 강범현이 탈리야를 쓰리란 예상을 못해 르블랑을 카운터 느낌으로 뽑은 것 같다. 우리가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바꾸었고, 하단도 중단도 이기는 상성이 됐다. 꽤 마음에 든 밴픽이었다.
Q 3세트 스노우볼이 조금 더디게 굴러갔다. 이유가 무엇인가.
A 더 빨리 굴릴 수 있었는데 게임 내에서 발생한 실수 때문에 더뎌진 것 같다.
Q 롤챔스 최초 1,500 킬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에 대한 감상을 듣고 싶다.
A 1,000킬을 엊그제 한 것 같은데 어느 새 1,500킬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오늘 채웠으면 좋았겠지만 괜찮다. 다음 경기에서 꼭 채우겠다. 뜻 깊은 기록과 함께 승리를 차지하겠다.
Q 6년 간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행복한 시간보단 분하고 억울했던, 패배한 경기들이 많이 기억 난다. 졌던 경기를 많이 되돌아보는 편이다.
Q 다음 상대가 bbq 올리버스다. 약팀으로 분류되는 팀에게 약점을 보이기도 했는데.
A 비교적 약팀으로 불리는 팀을 상대할 때가 더 두렵다. 강팀에게 이기면 잡고 올라가는 기분인데 아래 순위 팀에게 잡히면 강팀과 차이가 확 벌어진다. 힘들지 않기를 빌면서 들어가는 느낌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A 1년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프로게이머를 시작했는데 벌써 6주년을 맞았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지켜봐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앞으로 7주년, 8주년까지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마포=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