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은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8 서머 4주차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에서 2대0 완승을 차지했다.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의 블라디미르가 돋보였다.
값진 승리를 차지한 그리핀은 경기 후 부스에서 김대호 감독에게 쓴 소리를 들었다. 박도현은 "개개인의 실수도 있었지만 팀 적인 운영에 미흡한 부분이 있어서 피드백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승리하고, 1위를 유지했음에도 곧장 피드백하는 자세가 그리핀의 성장 비결이었다.
2018 리프트 라이벌즈가 진행되는 동안 "경기를 기다리기 힘들었다"는 박도현은 "대회를 보면서 영감을 얻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영감'의 결과였을까. 그리핀은 1세트 블라디미르와 파이크를 조합해 하단에 배치했고, 깔끔한 승리를 거두었다. 파이크를 플레이 한 '리헨즈' 손시우는 "박도현이 블라디미르를 잘 하기에 가능했던 조합"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박도현은 "파이크가 라인에 없을 때 플레이에 대한 부담이 생긴다"며 "이왕 떨칠 수 없는 부담감이면 즐기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박도현은 2세트에서도 블라디미르를 기용했다. 상대가 정글 트런들, 원거리 딜러 벨코즈를 기용해 고전하기도 했으나 '세계 최고 블라디미르'라는 명성은 지워지지 않았다. 박도현은 2세트 상황에 대해 "트런들, 벨코즈처럼 멀리서 견제하는 조합이 나오면 임무가 막중해진다"며 "결과가 잘 나와서 다행"이라고 회상했다.
"다양한 챔피언을 연구하고 있다"는 박도현은 "앞으로도 재밌는 픽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등장하지 않는 정석적인 원거리 딜러 챔피언에 대해선 "원래도 잘 쓰면 좋았다.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은 기존에 하던 챔피언이라 익숙하기도 하고, 후반을 보장해 주는 장점이 있다"며 "각각 장단점이 있다. 어떤 챔피언이들 잘 쓰면 좋고, 팀이 어떻게 받쳐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다"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박도현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경기를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마포=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