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파크뿐만 아니라 최근 서울 시내 곳곳에 크고 작은 e스포츠 경기장들이 생겨나고 있다. e스포츠 시장이 커지면서 직접 경기장을 운영하기로 한 주체들이 늘고 있는 것.
최근 지어지고 있는 경기장의 대부분은 기존에 있는 건물 내에 짓다보니 무대 면적이 한정적이어서 대개 방음이 아닌 오픈 부스 형태로 설계되고 있다. 오픈 부스는 팬들이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목소리도 생생히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선수들의 안전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는 매든 NFL 대회 도중 총격이 발생했고, 이 사고로 인해 용의자를 포함한 3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제 e스포츠 행사도 테러 위험에 놓이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총기 청정국이라 하지만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꼭 오픈 부스가 아니더라도 선수들과 얼굴을 맞대는 팬미팅이나 경기 중 대기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선수들을 터치할 수 있다.
그만큼 현재 경기장 상황은 선수들에 대한 접근이 무척 쉽다. 그러나 보안 검사를 실시하는 경기장은 단 한 군데도 없다. 티켓 확인만 할뿐이다.
최근 e스포츠와 프로게이머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극성팬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규모가 커지는 만큼 선수들의 안전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각별한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무차별적인 소지품 검사 등은 인권침해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당한 선의 보안 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선수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 인력이나 장비, 구급 시설 등에 대한 준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넘치느니 모자란 게 낫다는 말이 있지만, 적어도 안전에 있어서는 '과잉'이어도 문제될 것이 없다. e스포츠 역시 안전이 최우선이다. 만반의 준비가 돼있을 때 비로소 모두가 e스포츠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