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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만 1억 명 본 롤드컵, 성장 신화의 배경은

2012년 뷰어십 첫 집계 이후 7년 만에 11배 '급성장'

2018 롤드컵 결승전.
2018 롤드컵 결승전.
현재 e스포츠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종목이 등장하고, 각종 국제 e스포츠 대회가 등장해 리그 오브 레전드의 아성을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라이엇 게임즈는 더욱 시장을 확대했고,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은 세계 최고의 e스포츠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1월 막을 내린 2018 시즌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의 순시청자수가 9,960만 명을 기록했다. 처음 집계가 이뤄진 롤드컵 시즌2 결승전의 시청자수인 828만 명과 비교하면 무려 1102.9%나 성장했다. 산술적으로는 7년 동안 11배 밖에 늘지 않았다고 지표를 읽을 수도 있지만 최근 들어 뷰어십 수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11년 드림핵이라는 큰 대회의 한 파트로 시작한 소규모 글로벌 대회였던 롤드컵이 8년만에 전세계 1억 명에 육박하는 시청자를 모은 거대한 대회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을 분석했다.

롤드컵 결승전 시청자 통계(자료=라이엇 게임즈 제공).
롤드컵 결승전 시청자 통계(자료=라이엇 게임즈 제공).

순시청자수 지표가 처음으로 집계된 롤드컵 시즌2 결승전은 전세계 828만 명이 시청했으며 한국에서 결승전이 열린 2014년 롤드컵 결승전은 2,700만 명이 시청해 2년 동안 220%P 이상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29%P 늘어났으며 2017년 결승전은 5,760만 명이 시청했다.

2018 롤드컵 결승전은 지난해보다 72.9%P 늘어난 9,96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확인돼 LoL 리그의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다음 시즌 결승전 시청자는 1억 명을 가뿐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JL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의 요시다 코헤이.
LJL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의 요시다 코헤이.

◆세분화된 지역별 리그와 늘어난 참가팀
첫 롤드컵은 드림핵 서머 2011이 열린 스웨덴 하게르스텐에서 작은 글로벌 대회로 시작했다. 북미와 유럽에서 각각 3팀, 필리핀과 싱가포르에서 각각 1팀씩 총 8개 팀이 참가했고 우승 상금은 5만 달러(한화 약 5,640만 원)로 지금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대회에 불과했다.

2012년부터 라이엇 게임즈가 본격적으로 LoL의 서비스 지역을 늘려갔고 해당 지역에서 단독 혹은 다른 지역과 연계해 리그를 진행해 LoL e스포츠 팀의 등장에 힘을 실었다. 이와 함께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에 참여한 팀들에게 운영비를 지원하면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아준 것도 게임단들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경쟁력을 갖춘 지역은 독립 리그를 신설해 해당 지역의 e스포츠 활성화를 독려했으며 약세인 지역은 리그를 통합했고 실력을 갖춘 팀들이 맞붙어 보다 높은 수준의 경기력의 리그를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베트남 챔피언십 시리즈가 탄생했으며 2019년에는 중남미 통합리그가 출범해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리그 세분화는 롤드컵 참가팀의 숫자 증가로 이어졌다. 2011년 8개에서 2012년 12개, 2013년 14개로 서서히 팀을 늘린 라이엇 게임즈는 2014년에는 16개팀을 구축하며서 정확한 16강 체제를 완성시켰다. 롤드컵 이전에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해 참가 팀을 결정했던 라이엇 게임즈는 2017년부터 플레이-인 스테이지라는 이름으로 인비테이셔널을 롤드컵 안에 포함시켜 24개 팀으로 늘렸다.

지역별로 세분화시킨 팀들이 롤드컵이라는 우산 안에 모두 합쳐지도록 리그 시스템을 개편함으로써 각 지역별 리그의 팬들이 롤드컵이라는 마지막 무대에 모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고 이는 곧 시청자 확대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스포티비게임즈의 글로벌 중계진.
스포티비게임즈의 글로벌 중계진.
◆현지화와 글로벌화의 융합
롤드컵 시즌2가 진행될 당시 중계 방송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은 한국의 당시 온게임넷(현 OGN)과 트위치, Own3d 뿐이었다. 게임 전문 방송국이 존재하는 한국을 제외한다면 서양권 스트리밍 플랫폼이 롤드컵 중계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시즌을 거듭할 수록 해당 지역의 플레이어들이 선호하는 플랫폼에서 중계가 이뤄졌다.

2018 롤드컵에서는 기본 중계 채널인 트위치를 바탕으로 한국은 게임 전문 방송국과 카카오TV, 네이버를 통해 송출됐으며, 베트남은 가레나 라이브, 대만은 킹콩과 야후 TV, 일본은 오픈REC, 중국은 텐센트와 후야, 판다TV, 잔치 등 현지에서 잘 알려진 플랫폼에서도 대회를 중계했다.

아울러 2013년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2017년에는 리프트 라이벌즈를 신설해 팬들에게 글로벌 리그를 선보였다. 각종 국제 대회를 통해 리그별 강팀들의 치열한 전투를 만나볼 수 있었지만 짧았던 국제 대회와 자국 리그의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롤드컵에 대한 기대를 더욱 끌어 모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구남인 기자 ni041372@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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