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번 시드인 프나틱은 19일 독일 베를린 베르티 뮤직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019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 C조에서 클러치 게이밍과 SK텔레콤 T1에 이어 로얄 네버 기브업까지 연파하면서 3승을 추가, 4승2패 조 2위 자격으로 8강에 진출했다. 프나틱이 8강에 진출하면서 유럽 지역에서 롤드컵에 출전한 세 팀이 모두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유러피언 챔피언십(이하 LEC)에서는 세 팀이 출전했다. 스프링과 서머를 동시에 우승한 G2 e스포츠와 챔피언십 포인트 2위를 차지한 프나틱, 유럽 지역 선발전을 통과한 스플라이스가 대표로 나섰다.
3번 시드였기에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치러야 했던 스플라이스는 2라운드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준유럽팀이라 할 수 있는 유니콘스 오브 러브를 3대2로 간신히 잡아내고 16강 그룹 스테이지에 합류했다.
B조에 속한 스플라이스는 1라운드에서 1승2패에 그쳤지만 하루만에 소화하는 2라운드에서 3승을 따내면서 펀플러스 피닉스와 4승2패로 타이를 이뤘고 순위 결정전에서 패하면서 2위로 8강에 올랐다.
A조에 속한 G2 e스포츠는 1라운드에서 3전 전승으로 치고 나갔고 2라운드에서도 클라우드 나인과 홍콩 애티튜드를 연파하면서 5연승을 질주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 대표 그리핀에게 패한 G2는 순위 결정전에서 패하면서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프나틱도 드라마틱하게 8강에 올랐다. SK텔레콤 T1, 로얄 네버 기브업 등 강호들과 한 조에 속하면서 죽음의 조에서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됐던 프나틱은 1라운드를 1승2패로 마쳤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클러치 게이밍에 이어 SK텔레콤 T1을 잡아내면서 기세를 올렸고 3승2패로 타이를 이룬 로얄 네버 기브업까지 격파하면서 조 2위로 8강에 올라갔다.
유럽 대표 세 팀이 모두 8강에 진출한 것도 특이하지만 세 팀이 모두 조 2위를 차지하면서 유럽 팀끼리 8강에서 맞붙을 일도 없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상황이다.
유럽 지역의 강세는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8강에 세 팀이 오를 정도까지 선전할 것이라고는 점쳐지지 않았다.
2018년 롤드컵에서 G2와 프나틱이 나란히 4강에 올랐고 프나틱이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실력이 급상승하고 있음을 증명했고 올해 프랜차이즈를 도입한 유럽 지역은 G2 e스포츠와 프나틱을 중심으로 많은 연구를 통해 다양한 챔피언을 구사하면서도 승리를 추구하는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G2가 SK텔레콤, 리퀴드를 연파하면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결과로 입증하기도 했다.
평소에 경기를 치르던 독일 베를린에서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그룹 스테이지를 소화한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것이고 유럽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도 선수들에게 직간접적인 힘을 불어 넣었을 것이라 추측해볼 수 있다.
8강에 세 팀이나 올라온 유럽의 강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롤드컵 기간 내내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