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스프링에서 눈여겨볼 팀은 APK 프린스다. 스프링 승격강등전을 통해 LCK로 올라온 APK가 기존 승격팀들처럼 LCK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지가 관심사다.

2018년 LCK 서머에 올라온 그리핀은 기존 구도를 깨뜨리면서 화제를 불러왔다. 정규 시즌에서 2위를 차지한 그리핀은 포스트 시즌에서도 승리하면서 결승에 올랐고 kt 롤스터의 벽에 막히면서 2위를 차지했다. 2019 스프링과 서머 모두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한 그리핀은 결승전에 선착했지만 SK텔레콤 T1에게 두 번 모두 패하며 3연속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대단한 성과임에는 틀림 없었고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까지 진출했다.

2019년 스프링에서는 담원 게이밍과 샌드박스 게이밍이 나란히 LCK 승격을 이뤄냈다. 담원과 샌드박스는 정규 시즌에서도 돌풍을 일으켰고 스프링과 서머 모두 5위 안에 들면서 포스트 시즌을 경험했다. 담원은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킹존 드래곤X를 꺾으면서 롤드컵 티켓을 손에 넣었고 플레이-인 스테이즈와 그룹 스테이지를 거쳐 8강까지 올라갔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비록 롤드컵에는 올라가지 못했지만 최근에 열린 KeSPA컵 2019 울산 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하면서 여전히 강력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입증한 바 있다.

그리핀, 담원, 샌드박스의 뒤를 이어 LCK에 선을 보일 팀은 APK 프린스다. 승강전에서 APK는 한화생명e스포츠를 2대1로 꺾은 뒤 승자전에서는 진에어 그린윙스를 3대1로 잡아내면서 LCK에 합류했다.

비시즌 동안 APK는 전력 보강에 나섰다. 승강전 멤버 가운데 정글러 '카카오' 이병권이 팀을 떠났지만 중국 메이저 리그인 LPL에서 활약하던 '플로리스' 성연준을 받아들였고 톱 라이너 '알파몽' 문창민, '쿠마' 박현규, 미드 라이너 '해성' 해성호, '케이니' 김준철, 원거리 딜러 '하이브리드' 이우진, 서포터 '미아' 최상인 등을 영입하면서 로스터 10명을 가득 채웠다.

로스터가 완성되기 전에 치러진 KeSPA컵 2019 울산 대회에서 APK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브리온 블레이드와의 16강에서 1대2로 패한 APK는 조기에 탈락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 대회에서 APK는 '플로리스' 성연준을 기용하지 않았고 주전 정글러로 '쿠마' 박현규를 세 세트 모두 내세웠다.

APK는 LCK에서는 선수 기용 양상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 2개 팀을 꾸려도 될 정도로 로스터를 보강했고 성연준 또한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2018년 로그 워리어즈, 2019년 징동 게이밍에서 뛰면서 2년 연속 리프트 라이벌즈에 출전할 정돌 많은 경험을 쌓은 성연준이 제 궤도에 오른다면 APK가 승강전 선배들의 뒤를 따라 신흥 강호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