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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스프링 결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T1의 스프링

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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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은 2021 시즌을 위해 지난해 담원 기아를 이끌며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우승한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를 영입하면서 2021 롤드컵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양대인 감독은 다른 팀과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10인 로스터를 선택했고 챔피언스 코리아(LCK) 2021 스프링이 진행되는 동안 총 9개의 엔트리 조합을 사용했다.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은 T1의 2021년 시즌 초반은 기대 이하였다. 개막전에서 '칸엘클구케' 조합을 사용한 T1은 한화생명e스포츠를 2대1로 잡고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이어진 담원 기아와 젠지 e스포츠, kt 롤스터전을 연달아 패배하며 8등까지 떨어졌었다. 리브 샌드박스전을 승리하기도 했지만 이번 시즌을 하위권에서 마무리한 아프리카 프릭스에게마저 0대2 완패를 당하면서 10인 로스터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

또한 지난해 맹활약했던 '칸나' 김창동과 팀의 상징 '페이커' 이상혁이 흔들리면서 T1은 1라운드 종료까지 4승 5패로 승률 5할을 넘기지 못했고 이번 시즌 T1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마저도 쉽게 확신하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신예 중심으로 이뤄진 T1은 매 경기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유리하게 경기를 운영했지만 중반부터 상대에게 끌려다니면서 결국에는 다 잡은 경기를 내주기도 했다. 신예 중심 T1은 각자의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초반 단계를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했지만 경험이 부족해 운영면에서는 베테랑들의 부재가 아쉽게 느껴졌다.

T1이 LCK 2021 스프링 2라운드 젠지 e스포츠전부터 선보인 선발 엔트리(사진=LCK 중계 화면 캡처).
T1이 LCK 2021 스프링 2라운드 젠지 e스포츠전부터 선보인 선발 엔트리(사진=LCK 중계 화면 캡처).
확실한 5인 주전 없이 시즌을 보낸 T1의 로스터는 2라운드 젠지전을 기점으로 윤곽이 잡혔다. 시즌 초반 모두가 주전이라고 예상했던 '칸나' 김창동과 '커즈' 문우찬, '페이커' 이상혁, '테디' 박진성, '케리아' 류민석을 기용한 T1은 젠지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2대0 승리를 거뒀고 스프링 돌풍을 일으킨 DRX 마저 2대0으로 꺾으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T1은 지난해 뛰어난 기량을 펼쳤던 베테랑들로 구성된 엔트리를 연달아 내세우자 파죽의 5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안착했다.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간 뒤 중후반 깔끔한 경기 운영이 주효했다. 그러나 T1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DRX를 제압하며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젠지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0대3 패배를 당하며 스프링을 최종 4위로 마무리했다.

최종 순위는 T1이 예상한 대로다. 양대인 감독은 2라운드 중반에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T1의 목표는 3~4위였다"며 "우리의 최종 목표는 롤드컵 우승이다. 그러기 위해 선수단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현재 긍정적인 영향이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DRX전 승리 후에는 "이제 팀 모두 같은 방향을 보게 됐고 올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T1은 시즌 초반 다양한 시도를 통해 승리와 패배를 거듭했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정규 시즌 막판에 보인 T1의 경기력은 오는 서머와 롤드컵을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과연 T1이 서머 시즌에는 더욱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다시 나타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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