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현을 중심으로 '킹겐' 황성훈의 영입과 함께 '솔카' 송수형, '바오' 정현우, '베카' 손민우를 1군으로 콜업하며 2021 시즌 로스터를 완성한 DRX는 김대호 감독의 대체자로 '쏭' 김상수 감독 대행을 선임했다. 북미에서의 오랜 지도자 생활로 김상수 감독 대행의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스타플레이어의 부재로 DRX의 선전을 예상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DRX는 모두의 예상을 비웃듯 스프링 초반 선전하며 6승 3패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고 그 과정에서 젠지 e스포츠와 T1을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DRX는 정규 시즌 2라운드 첫 상대인 아프리카 프릭스까지 잡아내면서 3위(7승 3패)까지 올랐고 세트 득실에서 밀리지만 승수를 추가한다면 당시 2위였던 젠지(7승 3패)를 밀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 지었던 DRX는 지난 3월 12일 농심 레드포스전을 기점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상체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하던 DRX는 스프링이 진행될수록 다른 팀들에게 간파당했고 자신들의 장점이었던 교전 능력에서도 밀리며 시즌 마지막에 5연패를 기록했다. 다양한 깜짝 카드를 꺼내며 다른 팀들을 긴장시킨 홍창현의 인상적인 활약도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결국 DRX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T1에게 무너지며 스프링을 마무리해야 했다.
이번 시즌 DRX의 지표는 비록 저조하지만 서머 시즌에서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황성훈은 총 16개의 챔피언을 사용하면서 넓은 챔피언 폭을 보여줬고 홍창현은 우디르, 문도 박사, 스카너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또 어떤 미드 라이너와도 라인전을 동등하게 가져가는 송수형의 활약도 눈부셨다. DRX는 경기 경험이 부족했지 개인 기량과 능력 면에서는 어떤 팀에게도 밀리지 않았다.
LCK 스프링에 거센 돌풍을 일으킨 DRX는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또 김대호 감독이 2021 서머 로스터 등록 전에 출전 징계가 끝나 팀에 다시 합류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DRX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