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해 3개 팀이 있는 A조의 그룹 스테이지는 싱글 라운드 로빈 경기를 네 번 치르는 방식으로 변경됐으며 4개 팀이 있는 B, C조는 더블 라운드 로빈 형식으로 진행된다. 모든 그룹 스테이지 경기가 끝난 뒤 각 조의 1, 2위는 상위 라운드인 럼블 스테이지에 진출한다.
데일리e스포츠는 각 조에 있는 팀들의 전력을 분석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많은 한국 팬들이 이번 MSI에서 가장 주목하는 C조. 가장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도 예상되는 C조에는 2020 LCK 서머부터 월드 챔피언십, KeSPA컵, 2021 LCK 스프링 모두 우승을 차지한 담원 기아와 북미 LCS의 클라우드 나인(C9), 일본 LJL 대표 데토네이션 포커스미, 남미 LLA의 질레트 인피니트 등 총 4팀으로 편성됐다.
먼저 지난해 기량이 만개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담원 기아는 그 기세를 2021 스프링까지 이어갔고 지난 4월 10일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젠지 e스포츠를 3대0으로 완파하며 MSI 티켓을 얻었다. 담원 기아는 주전 5인의 개개인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며 경기 운영 면에서도 다른 팀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줘 '어나더레벨'로 불려지고 있다.
담원 기아는 이번 시즌 들어 탑 라이너 '칸' 김동하만 영입했고 다른 라인의 주전 선수들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 결과 '너구리' 장하권의 빈자리를 김동하가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 많았지만 김동하는 넓은 챔피언 폭을 소화함과 동시에 팀을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면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우승한 김동하는 LCK 스프링 파이널 MVP를 수상했다.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정글러임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김건부는 현 메타에서 자주 등장하지 않는 니달리와 그레이브즈를 가장 많이 사용했으며 6번 사용한 헤카림과 5번 꺼낸 우디르로는 모두 승률 100%를 유지 중이다. 또 킬 관여율이 68.6%로 높은 지표를 보이고 있어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이 지대하다고 볼 수 있다.
팀의 중심을 지키는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는 이번 시즌 총 12개의 챔피언을 사용했고 신드라와 조이, 빅토르 등의 메이지 챔피언들을 굉장히 잘 다룬다. 솔로킬도 10회 기록할 정도로 라인전 능력도 출중하며 질리언과 세라핀 같은 챔피언도 각각 2번씩 꺼내 승률 100%를 보여주고 있다.
담원 기아의 바텀 라인은 더욱 단단해졌다. 원거리 딜러 '고스트' 장용준은 정규 시즌에서 카이사를 20회 사용해 승률 80%와 KDA 5.9를 기록 중이며 서포터 '베릴' 조건희와 함께 단식 세나 전략으로 100%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또 장용준은 이번 시즌 유일하게 2회 펜타킬을 기록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만약 담원 기아가 이번 MSI를 우승한다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그랜드슬램은 라이엇 게임즈가 주최하는 메이저 국내외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2년 만에 LCK에 월드 챔피언십 트로피를 가져왔던 담원 기아가 이번에도 17년 이후 LCK가 차지하지 못했던 MSI 왕좌를 다시 가져올 수 있을지 많은 기대가 된다.
다음으로 조 2위로 예상되는 팀은 북미 LCS의 클라우드 나인(C9)이다. C9은 이번 시즌을 맞이해 유럽을 제패한 'Perkz' 루카 페르코비치를 미드 라이너로 영입했으며 결승전에서 리퀴드를 꺾으며 MSI 무대를 밟게 됐다. 아직까지 운영 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팀이지만 'Perkz'를 필두로 한 교전 능력이 탁월하다.
또 팀의 정글러 'Blaber' 로버트 후앙이 2020 시즌부터 LCS 2회 우승, MVP 2회, 퍼스트팀 3연속 수상하면서 엄청난 존재감을 뽑내고 있다. 로버트 후앙의 장점은 공격적인 갱킹과 움직임, 후반 집중력 등이며 킨드레드를 굉장히 선호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초반 피해를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고 실수가 잦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비록 LCS의 위상은 메이저 4대 지역 중 가장 낮은 위치까지 떨어졌지만 담원 기아를 제외한 질레트 인피니티와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에게는 충분히 강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대표 데토네이션 포커스미는 2014년 팀을 창단한 이후 단 한 차례의 예외도 없이 13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LJL 2021 스프링에서는 V3를 상대로 압도적인 격차를 보여줬고 결국 3대1 완승을 거두며 V11(우승 11회)을 달성했다.
데토네이션 포커스미는 LJL 기준으로 봤을 때 강한 초반 라인전 능력을 보여주며 한 번 주도권을 잡으면 중후반까지 안정적으로 스노우볼을 굴린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런 운영을 바탕으로 데토네이션 포커스미는 이번 정규 시즌을 12승 2패, 1위로 마무리했으며 특히 탑 라이너 'Evi' 무라세 슌스케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또 해당 팀에는 2명의 한국 선수가 있다. 정글러 '스틸' 문건영과 미드 라이너 '아리아' 이가을이며 두 선수 모두 LJL 2021 스프링 ALL 프로팀에 선정됐다. 문건영은 전 kt 롤스터 출신으로 2018 시즌부터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에서 활동했으며 4시즌 연속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2019년 일본에서 프로로 데뷔한 이가을은 이번 정규 시즌 내내 다른 미드 라이너들을 상대로 압도하며 '일체미'에 등극했다.
마지막으로 남미 LLA 대표 질레트 인피니티는 2013년에 창단된 팀이며 총 2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인피니티는 이번 LLA 2021 오프닝에서 종합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와디드' 김배인이 속한 올 나이츠(AK)를 3대1로 꺾고 결승에 진출, 퓨리우스 게이밍마저 리버스 스윕으로 업셋에 성공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인피니티의 주전 엔트리는 탑 라이너 'Buggax' 마테오 자모라와 정글러 'SolidSnake' 디에고 트루힐로, 미드 라이너 'cody' 크리스티안 퀴스페, 원거리 딜러 'WhiteLotus' 마티아스 뮈소, 서포터 'Ackerman' 가브리엘 아파리치고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과거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탑 라이너 'Buggax'는 현 메타에 자주 등장하는 나르를 이번 정규 시즌에서 총 5번 사용했으며 KDA 9.3과 함께 승률 100%를 기록 중이다. 또한 카밀, 제이스, 레넥톤 등의 공격적인 챔피언을 선호하지만 이번 MSI를 위해 케일까지 연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피니티는 2018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한 바 있으며 강팀인 중국 에드워드 게이밍(EDG)과 유럽 G2 e스포츠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교전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다른 메이저 지역 리그의 강점을 흡수해 운영과 라인전 단계에서도 쉽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