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기아는 8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진행되는 MSI 2021 그룹 스테이지 3일차 경기에서 일본 LJL 대표인 데토네이션 포커스미(DFM)를 만난다. 담원 기아는 현재 C조에서 2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에 올랐고 DFM은 1일차에서 남미의 질레트 인피니티에게 패한 뒤 2일차에서 북미 클라우드 나인(C9)을 잡아내며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MSI 역사상 한국 팀과 일본 팀이 대결을 펼치는 한일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MSI가 처음 생긴 2015년부터 한국 대표팀은 꾸준히 참가했지만 일본 팀은 2017년부터 출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룹 스테이지로 직행하는 한국 팀과 달리 일본 팀은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치러야했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그룹 스테이지에 단 한 번도 진출하지 못해 한일전은 성사되지 않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로 2년 만에 돌아온 MSI 2021은 이번 년도부터 참가하는 12개 팀 전부가 그룹 스테이지부터 시작하는 방식으로 변경했고 한국 LCK 대표 담원 기아와 일본 LJL 대표 DFM이 같은 C조에 배정되면서 MSI 첫 한일전이 이뤄졌다.
많은 사람들이 담원 기아의 압승을 예상한다. 그도 그럴 것이 담원 기아는 개막전에서 'Perkz' 루카 페르코비치가 있는 북미 강호 클라우드 나인(C9)을 상대로 첫 승을 신고했고 2일차에서는 질레트 인피니티를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찍어눌렀다. 또 대다수의 팀들은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부터 LCK 2021 스프링까지 전부 우승하고 있는 담원 기아를 경계 순위 1순위 팀으로 뽑기도 했다.
그렇지만 DFM에는 탑 라이너 'Evi' 무라세 슌스케와 한국인 정글러 '스틸' 문건영, 미드 라이너 '아리아' 이가을이 있다. 무라세 슌스케는 2일차에서 승리한 C9전에서 맞라이너인 'Fudge' 이브라힘 알라미보다 더 높은 존재감을 뽐냈고 이가을은 'Perkz'를 라인전 단계에서 압살했다. 문건영은 초반 단계부터 설계한 정글 동선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세계 최고 자리에 있는 담원 기아를 DFM이 잡으려면 LJL ALL 프로를 받은 한국인 듀오의 힘이 절실하다. 문건영과 이가을은 담원 기아의 '캐니언' 김건부와 '쇼메이커' 허수를 상대로 미드-정글 2대2 힘 싸움과 운영을 이기며 변수를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그렇지만 담원 기아도 DFM 한국인 듀오를 가장 경계하고 있을 것이라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MSI에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한일전을 승리하는 팀은 어디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