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2021은 이번 연도부터 대회 방식을 변경했다. 기존 와일드카드 지역 팀들이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치뤄 그룹 스테이지로 올라왔다면 이번 대회부터는 모든 지역 팀들이 그룹 스테이지부터 치러 3개의 조에서 1, 2위를 차지한 팀들이 상위 라운드로 진출해 6강 그룹 스테이지를 치른다.
이번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4대 리그(한국, 중국, 유럽, 북미) 대표팀이 모두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상위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담원 기아와 중국 로열 네버 기브 업(RNG), 유럽 매드 라이온스는 모두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전승을 기록하면서 일찌감치 럼블 스테이지 진출 가능성을 열었고 북미 클라우드 나인(C9)은 C조에 속해 담원 기아에 뒤를 이어 2위로 올라갔다.
A조 2위는 순위 결정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펜타넷.GG가 유니콘스 오브 러브를 잡고 오세아니아 지역 첫 국제 대회 상위 라운드 진출을 이뤄냈다. 펜타넷.GG는 이번 MSI 경기들을 치르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현 메타에 맞지 않는 비주류 챔피언이지만 자신들이 자신 있어 하는 챔피언들을 선택하면서 결국 3승 6패로 2위 자리를 차지했다.
B조 2위 자리는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부터 꾸준히 국제 대회에 모습을 나타내는 PSG 탈론이 차지했다. 이번 시즌 들어 '메이플' 후앙이탕을 영입한 PSG 탈론은 '하나비'-'리버'-'메이플'로 이어지는 상체 라인을 완성시켰고 매드를 제외한 페인 게이밍과 패스트페이 와일드캐츠에게 단 한 경기도 지지 않았다. 또 팀의 주전 원거리 딜러 '유니파이드'가 기흉으로 불참해 임대로 데려온 '독고'의 경기력도 눈에 띄게 성장 중이다.
C9은 2라운드에서 1라운드와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1라운드를 DFM과 담원 기아에게 패하면서 1승 2패, 공동 2위로 마무리한 C9은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놀라운 교전 집중력으로 담원 기아를 잡았고 이어진 경기에서 DFM과 인피니티를 무너뜨리며 4승 2패, 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4대 리그 팀들의 강세 속에서도 오세아니아 팀인 펜타넷.GG와 일본 팀인 DFM, 터키 패스트페이 와일드캐츠는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1라운드에서 메타의 흐름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듯 보인 펜타넷.GG는 꾸준히 국제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유니콘스 오브 러브를 2번 잡아내며 순위 결정전을 만들어낸 주역이었다. DFM은 '세체팀' 담원 기아를 상대로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가 승리할 수도 있었으며 패스트페이 와일드 캐츠는 0승 4패로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도 매드 라이온스를 격파하면서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