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과 DRX는 16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롤파크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1 서머 2주 1일차 경기를 치른다. 농심은 지난 1주차서 치른 두 경기를 전부 승리하며 현재 2승 0패(3위)를 기록 중이고, DRX는 0승 2패로 하위권에 랭크됐다.
농심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농심은 지난주 kt 롤스터와 리브 샌드박스를 상대로 전부 2대1로 승리했다.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거둔 승리지만 '교전의 농심'이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경기력을 보여줬고 정글러 '피넛' 한왕호와 팀의 새 미드 라이너 '고리' 김태우의 호흡이 돋보였다. 특히 김태우는 첫 주전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POG 300점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반면 DRX는 지난 스프링과 다른 출발을 보이며 흔들리고 있다. 서머 1라운드 첫 경기인 젠지 e스포츠전 1세트를 따낸 DRX는 이어진 2, 3세트에서 무기력하게 쓰러지며 역스윕을 당했고 지난 13일 경기인 아프리카 프릭스전에서는 0대2 패배를 당했다. DRX는 패배한 두 경기 모두 초반 라인전 단계부터 상대에게 밀리며 주도권을 쉽게 갖지 못했다.
그러나 두 팀의 상황과 다르게 정글 지표에서는 DRX가 약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농심 정글러 한왕호는 세트 기준 4승 2패로 67%의 승률을 보이고 있지만 15분 기준으로 봤을 때 CS(미니언 처치 수)와 골드 부문에서 각각 -3, -59를 기록 중이며 CS를 앞서는 확률이 33%다. 경기에 큰 영향을 주는 숫자는 아니지만 다른 팀 정글러들의 비해 성장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팀이 전패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도 DRX 정글러 '표식' 홍창현은 15분 기준 CS를 앞서는 확률이 80%로 높으며 CS와 골드 수급량이 각각 +8.8, -280을 기록 중이다. 골드 수급 부문에서 한왕호보다 낮지만 팀의 초반 라인전 주도권이 없는 상황서 나온 지표라 볼 수 있다. 그로 인해 카운터 정글을 당하거나 라인 개입이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 홍창현은 경험치 획득량 부문 +242로 한왕호의 +115보다 더 높아 DRX가 정글의 성장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볼 수 있다.
농심은 이번 경기를 승리한다면 연승 흐름을 타는 것과 동시에 이어지는 젠지, T1전 부담을 낮출 수 있다. DRX도 마찬가지로 이번 경기를 승리해야 팀 분위기를 뒤집으면서 2주차 두 번째 경기인 담원 기아전에 집중할 수 있다. 과연 2주차 첫 단추를 누가 더 잘 꿰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