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과 프레딧 브리온은 17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롤파크서 진행되는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주 2일차 1경기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지난 1주차서 각각 1승 1패 세트득실 +1을 기록, 타이를 이루며 공동 4위에 랭크돼 있다.
T1은 서머에 들어오고 나서 치른 두 경기 모두 '칸나' 김창동과 '커즈' 문우찬, '페이커' 이상혁, '테디' 박진성, '케리아' 류민석으로 주전 5인을 고정시켰다. 프레딧도 마찬가지로 '호야' 윤용호와 '엄티' 엄성현, '라바' 김태훈, '헤나' 박증환, '딜라이트' 유환중을 서머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내세웠다.
이 중에 재미있는 사실은 이상혁과 김태훈이 2021년 들어 단 한 번도 같은 라인에 서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T1과 프레딧이 2021 스프링서 두 번 맞붙기는 했지만 당시 1라운드에서 이상혁이 출전한 반면 김태훈이 건강 상에 문제로 출전하지 못했고 2라운드에서는 두 선수 모두 벤치에 앉아 있었다.
이상혁은 2017 시즌부터 김태훈과 총 14번의 경기(세트 기준)를 치렀다. 이상혁은 2017 LCK 서머 2라운드서 락스 타이거즈(현 한화생명e스포츠) 소속이었던 김태훈을 2번 만나 모두 승리했고 2018 시즌에는 3승 3패로 비겼다. 마지막으로 만난 2019 시즌에서는 이상혁이 5승 1패를 기록, 차이를 크게 벌리면서 김태훈과의 상대전적 10승 4패를 만들었다.
그러나 해당 기록은 과거일 뿐, 지금의 김태훈은 예전과 다르다. 지난주 리브 샌드박스와의 1, 2세트에서 김태훈은 각각 루시안과 아칼리로 쿼드라킬, 펜타킬을 기록했다. 특히 2세트에서 아칼리로 뛰어난 라인전과 교전 능력을 선보이며 생애 두 번째 LCK 펜타킬을 달성했다. 김태훈은 2021 스프링부터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며 '롤킹'과 '펜타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반면 이상혁은 '롤신'이다. 2013년 데뷔해 그해 우승한 LCK 서머를 시작으로 총 9번의 LCK 우승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회 우승,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3회 우승 등 LoL 선수 중 유일무이한 대기록을 갖고 있다. 현재 9년차에 접어든 이상혁이지만 2021 스프링 보다 지난주에 보여준 경기력이 더 뛰어나고 노련하다.
만약 이상혁과 김태훈이 이번 서머 2주 2일차 경기에 선발 출전한다면 두 선수의 맞대결은 2019년 7월 10일에 치러진 2019 LCK 서머 정규 리그 이후 709일 만에 성사되는 것이다. 과연 약 1년 11개월 만에 만나는 두 선수 중 누가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