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부터 4일까지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롤파크서 유관중으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4주차에서 담원 기아가 개막 7전 전승 행진을 이어가던 젠지 e스포츠를 2대0으로 꺾으면서 경기력을 회복했다.
담원 기아가 젠지를 꺾으면서 전승 팀이 사라진 LCK는 중위권 혼전 양상이 가중됐다. 10개 팀 가운데 6개 팀이 4주차서 1승 1패를 기록했고 서머 초반 부진했던 리브 샌드박스와 하위권에 처져 있던 한화생명e스포츠가 각각 2연승을 거두면서 상위권과 중위권 싸움에 끼어들었다.
◆정공법으로 나선 담원 기아, 전승 젠지 격추
2, 3주차에서 원거리 딜러 '고스트’ 장용준을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정글러 '말랑’ 김근성을 기용하면서 변칙 전술을 사용한 담원 기아는 4주차 농심 레드포스와 젠지전에 장용준을 복귀시키며 기존 주전 5인 엔트리를 내세웠다.
정공법을 택한 담원 기아의 출발은 그리 좋지 않았다. 지난 2일 농심을 상대한 담원 기아는 1세트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부활을 알리는 듯했지만 연달아 2, 3세트를 농심에게 내주면서 역전패를 허용했다.
4일 서머 불패를 이어가고 있던 젠지를 상대로도 장용준을 기용한 담원 기아는 농심전과는 다른 안정감을 보여줬다. 1세트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치던 담원 기아는 탑 라이너 '칸’ 김동하의 비에고가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승리했고 2세트에서는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의 르블랑이 젠지의 핵심 선수들을 마크하면서 2대0 낙승을 거뒀다.
담원 기아가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 우승과 2021 LCK 스프링 우승을 함께 일궈냈던 장용준을 복귀시키면서 최강팀을 잡아냈기에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서머 2라운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4주차에서 화제를 모았던 매치업 가운데 하나였던 한화생명과 DRX의 대결에선 한화생명이 2대0으로 깔끔하게 승리하며 DRX를 연패로 몰아 넣었다. 한화생명은 1세트서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의 녹턴이 6킬 노데스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2세트에서는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의 칼리스타가 8킬 노데스 9어시스트로 믿음직한 플레이를 펼친 덕분에 2연패를 끊었다.
‘최하위 결정전’에서 승리한 한화생명은 연승을 이어가며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젠지에 이어 두 번째로 5승 고지에 오르면서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농심을 상대한 한화생명은 1세트 역전패를 당했지만 2, 3세트서 정지훈과 김혁규가 팀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주면서 승리했다. 그러나 서머 첫 연승을 달린 한화생명e스포츠는 3승 5패, 세트 득실 -5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9위에 랭크됐다.
DRX는 아직도 연패의 늪에 빠져있다. 한화생명에게 패하면서 7연패를 이어간 DRX는 리브 샌박에게도 무너지면서 연패를 이어갔다. 리브 샌박전 1세트서 DRX는 ‘표식’ 홍창현의 활약을 앞세워 2세트를 승리, 10세트 연패를 끊기는 했지만 최종 승리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DRX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프레딧 브리온과의 승부에서 패할 경우 서머 1라운드 전패라는 수모를 당한다.
◆5승3패 넷! 3승5패도 셋!
4주차에서 물고 물리는 양상이 나오면서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3주차에서 공동 5위에 랭크된 프레딧 브리온과 리브 샌박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중위권이 더욱 탄탄해졌다. 3주차에서 담원 기아를 잡아내면서 이변의 주인공이 됐던 프레딧 브리온은 젠지와 kt 롤스터에게 연패를 당하면서 승수를 쌓지 못했다.
3주차를 마친 이후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리브 샌박은 4주차서 상위권인 아프리카 프릭스를 2대1로 잡아냈고 최하위인 DRX를 8연패 수렁에 몰아 넣으면서 5승 3패로 단독 3위까지 올랐다.
젠지를 비롯해 담원 기아, T1, kt, 농심 등 중상위권 팀들이 모두 1승1패를 기록한 것도 중위권이 두터워지는 이유로 작용했다. 담원 기아와 리브 샌박, 농심, 아프리카가 5승 3패로 승패가 같아졌지만 세트 득실에 따라 순위가 결정됐으며 3승 5패인 kt와 프레딧, 한화생명 또한 세트 득실에 의해 7위부터 9위에 랭크됐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