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한국 팬에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LPL 호스트(인터뷰어) 힐다(小钰)입니다. 작년 롤드컵 때 여러분을 뵌 적이 있었는데 오랜만이에요. 하하하.
Q, 개인적으로 궁금했는데 왜 닉네임을 '힐다(Hilda)'로 지었는지 궁금하다.
A, 이건 고등학교 때 우연히 어떤 책을 살펴보다가 본 단어다. 아마 그리스의 여자 병사일 거다. 저도 여자 병사처럼 강한 마음과 힘을 얻고 싶어 이 닉네임을 쓰기로 했다.
Q, 그렇다면 LPL 호스트로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A, 대학교 1학년 때 리그오브레전드(LoL)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친구들과 함께 e스포츠에서 일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학생이라서 기회가 없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해서 2년간 걸그룹으로 활동했는데 당시 LoL 대회 채용 정보를 본 뒤 면접을 봤고 그대로 통과했다. 그리고 2017년 데마시아컵서 의외의 상황이 벌어져 내가 대신 사회를 맡게 됐다. 그때는 꽤 잘해서인지 다음 시즌부터 LPL서 활동을 하게 됐다.(웃음)
Q, 예전부터 e스포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나? 합류한 이후 어떻게 적응하려고 노력했나?
A, (e스포츠에 대해선) 잘 알고 있었다. LPL에 합류하기 전에 게임을 3년 정도 했다. 게임을 이해하는 데 있어 큰 문제는 없었지만 호스트 진행에는 배워야 할 부분이 많았다. 처음에는 인터뷰 영상을 많이 찾아봤는데 다른 선배들이 어떻게 진행한 건지 파악하고 나만의 방식을 조금씩 만들어갔다. 그리고 인터뷰하기 전에는 게임의 메타 변화를 확인하고 선수들의 세밀한 부분을 알아보기도 했다. 또 팀마다 TMI(Too Much Information, 너무 과한 정보의 준말)나 재미있는 에피소드 같은 거도 알아야 인터뷰를 할 때 팬들에게 관심 있는 질문을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Q, 호스트로서 LPL 선수 인터뷰를 준비할 때 게임적으로 요구되는 건 뭐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여성 캐스터와 호스트가 많은데 본인 만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A, 게임 티어에 대해선 요구 같은 건 없다. 저도 게임한지 7~8년이 됐는데도 골드에 머물러있다. 도저히 손이 못 따라가겠더라. 그냥 게임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알면 된다. 내 장점은 아마도 가벼운 분위기와 진지한 분위기를 둘 다 잡을 수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Q, 지난해 연말 LPL 시상식서 가장 인기 있는 호스트 1위를 차지했다. 당시 기분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A,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기쁘다는 마음보다 스트레스를 더 받는 거 같다. 저는 다른 선배들도 이 상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하지만 팬분들이 저한테 투표해주고 이러한 영광을 줘서 인정받은 느낌이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 아직 난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Q, 작년 롤드컵서 인터뷰했을 때와 지금 10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LPL 호스트로서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A, 일과 일상에 있어서 더 여유로워졌다고 해야 할까. 어느 정도 경험이 있어서 내적인 템포가 늦춰진 거 같다. 이런 인터뷰를 할 때도 더 편안하게 할 수 있다.
Q, LPL 호스트 중에서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거로 유명한 데 어느 정도 실력을 끌어올렸나?
A, 듣기는 큰 문제가 없고 말하는 게 좀 어렵다. 부끄러워서 말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빨리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곧 롤드컵이기에 이번 달부터 열심히 말하는 걸 연습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Q, LPL 호스트 중에서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본인 포함 希然(Iris), 夏安(Wendy)까지 3명이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각자 스타일과 LPL서 한국 선수를 상대로 한국어로 인터뷰를 할 생각이 있는가?
A, 希然과 夏安은 대학교 전공이 다 영어랑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어서 제3외국어를 배우면 상대적으로 쉬울 거 같다. 사실 언어 공부는 저에게 매우 어려운 거라서 많은 시간 동안 연습을 해야 무대에서 말할 수 있는 거다. 스타일은 사실 잘 모르겠다. 두 분보다 언어능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좀 더 노력해야 할 거 같다. 저는 LPL에서도 한국 선수와 인터뷰를 하고 싶다. 다 귀여운 선수들인데(웃음) 선수들이 중국어를 너무 잘해서 내 한국어 실력보다 선수들의 중국어 실력이 더 나은 거 같다.
Q, LPL 호스트를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인터뷰 선수는 누구인가?
A, 중국 선수는 RNG '샤오후' 리위안하오와 FPX 선수들이 다 재미있다. 인터뷰 때도 친구 같은 느낌이 든다. 한국 선수의 경우에는 가장 인상 깊었던 분이 '지누' 임진우(은퇴) 선수였다. 인터뷰할 때마다 다 중국어로 대답해줬는데 말투가 엄청 귀여웠다. 중국어를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Q, 롤드컵이 얼마 안 남았다. 이번 롤드컵서는 어떤 역할을 맡고 싶은가?
아직 업무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 롤드컵은 중국서 하므로 지난해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최대한 2개 국어를 다 잘하고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버리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팬에게 한마디를 한다면.
A, 팬분들에게 항상 감사하다. 올해는 호스트 일을 많이 못 했는데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마음뿐이다. 앞으로는 더 열심히 하겠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 팬들과도 소통하고 싶다. 응원해줘서 감사합니다.
▶ 통역 협조=데일리e스포츠 파트너사 중국 완플러스(玩加电竞)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