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18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플레이오프 첫 경기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3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다이애나와 니달리를 꺼내든 한왕호는 팀 교전에서 맹활약하며 농심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다음은 한왕호와의 일문일답.
Q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한 소감부터 말해달라.
A 평소에 게임을 앞두고 이길지 질지 감이 오지만 지난해부터는 항상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기회가 찾아왔을 때 잘 잡았으면 플레이오프 2라운드부터 시작할 수 있었는데 서머 시즌 후반 성적이 아쉬웠다. 그래도 아프리카전 3대 1로 승리를 따내서 기분이 정말 좋다.
Q 아프리카에게 1세트를 내줬다. 경기 종료 후 어떤 피드백이 오갔나.
A 첫 번째 세트에서는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기도 했고, 동료 간 콜이 부정확한 경우가 있었다. 손이 덜 풀린 것도 있고, 다음 경기에서는 싸울 수 있는 픽을 찾고 좀 더 집중해서 경기에 임하자고 이야기했다. 이후 2세트에 들어서서는 서로간 콜도 차분해졌고 경기력도 안정감을 찾아가 승리할 수 있었다.
Q 3세트까지 다이애나를 선픽했다. 준비해 온 전략이었는지.
A 정말 역설적인게 현재 LCK만 11.16패치 버전으로 진행된다. 지난주 젠지 e스포츠 전을 마치자마자 준비했는데도 시간이 부족했기에 아프리카 전 준비하는 데 굉장히 힘들었다. 지금까지 세 판을 했지만 아직도 가늠이 잘 잡히지 않는다. 다만 다이애나의 경우에는 애용하는 픽이기도 하고 자신있기 때문에 꺼내들었다.
Q 서머 시즌 농심 전력이 더욱 강해졌다. 어떤 부분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나.
A 가장 큰 변화는 미드 라이너인 '고리' 김태우와 '코멧' 임혜성 코치 님의 합류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스프링 시즌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팀들이 여럿 있었다. 그 중에는 우리 팀도 포함된다고 생각했고, 서머 시즌에 들어서서는 디테일한 준비를 통해 초반 승 수를 가능한 많이 챙겼다. 2라운드부터는 어느 정도 운이 따라줬다. 리브 샌드박스와 아프리카, 젠지에게 패배해 아쉽고 분한 마음이 들었지만 질 경기도 이긴 적이 많으니 만족하자고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팀이 전체적으로 기량이 올라간 것 보다는 운이 잘 따라줬다고 생각한다.
Q 농심이 팀 교전에서 압도하는 그림이 많이 그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전략을 짜나.
A 딱히 그렇진 않다. 다만 싸움이 있으면 왠만하면 하려고 한다.. 매번 '한 번 싸워보자'라는 마인드로 싸움을 어떻게 하면 유리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이런 경우에는 알다시피 이기거나 지거나 둘 중 하나 밖에 없다. 이기면 좋은 거고 지면 다음에 만회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승리 비결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Q 2라운드에서는 담원 기아나 젠지 e스포츠를 만난다. 상대하고 싶은 팀이 있는지.
A 둘 다 상대하기 싫다(웃음). 누굴 만나든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다.
Q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말해본다면.
A 결승전을 안 가본지 너무 오래된 것 같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누굴 만나든 꺾고 기회 찾아 왔을 때 잘 잡아보도록 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한 마디.
A 오늘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다음 경기도 운이 좋기를 바란다.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 항상 감사하고 다음 경기도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
손정민 기자 (ministar1203@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