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과 담원은 오는 2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CJ ENM 스튜디오서 펼쳐지는 2021 LCK 서머 결승전에 출전한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무리한 T1은 플레이오프서 리브 샌드박스와 젠지 e스포츠를 차례로 제압하며 세 시즌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담원의 경우 정규 시즌을 1위로 마무리한 뒤 플레이오프 2라운드서 농심 레드포스에 셧아웃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안착했다. 새 기록 쓰기에 나선 두 팀은 각각 'V10'과 '세 시즌 연속 우승' 타이틀을 걸고 맞붙게 됐다.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 T1, 'V10'으로 역사 다시 쓰나
T1은 현재까지 LCK 통산 9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우승 이력이 가장 많은 팀이다. T1은 SK텔레콤 T1 시절이던 지난 2013 LCK 서머서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첫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그 이름을 만 천하에 각인시켰다. 이후 2015년 단일팀으로 전환한 T1은 2015 LCK 스프링과 서머, 2016 LCK 스프링서 왕좌에 오르며 세 시즌 연속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뿐만 아니라 T1은 2019 LCK 스프링부터 2020 LCK 스프링까지 다시 한 번 세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계속해서 기록을 경신시켰다.
지금까지 9회 우승을 차지한 T1의 기록은 LoL 4대 리그(LCK, LPL, LEC, LCS)에서도 아직까지 기록을 뛰어 넘은 팀이 없을 정도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9회 우승을 달성한 T1을 제외하면 LEC 소속의 G2 e스포츠가 8회 우승으로 뒤를 이었고, LCS의 TSM과 LPL의 에드워드 게이밍(EDG)이 각각 7회, 5회 우승을 기록했다. 4대 리그에서는 T1이 이미 최고의 경지에 오른 셈이다.
이와 함께 T1이 'V10'을 달성하게 될 경우 이상혁도 개인 커리어 10회 우승의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T1 우승의 중심에는 항상 이상혁이 있었다. 2013년부터 T1과 동고동락한 이상혁은 LCK 9회 우승과 각종 메이저 국제대회를 포함해 총 22회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컵 노리는 담원, 새 왕조 기틀 마련할까
담원은 이번 서머 결승전서 세 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LCK 역사상 지금까지 3연속 우승을 차지한 팀은 T1이 유일하다. 때문에 담원이 서머 결승전에서 왕좌에 오르기만 한다면 T1의 기록과 타이를 이룰 수 있게 된다.
지난 2019년 LCK 승격에 성공한 담원은 계속해서 기록을 경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잇다. 2019 LCK 이래로 담원은 올해 서머까지 6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고 지난해 서머와 올해 스프링에서는 2회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담원 또한 T1과 마찬가지로 세 시즌 연속 우승 기록 외에 눈여겨볼 만한 기록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꼬마' 김정균 감독의 'V10' 여부다. 김 감독은 T1에서 이상혁과 함께 8회의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지난해 스프링서 담원의 우승을 이끌며 이상혁의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이번 서머 결승전에선 김 감독과 이상혁이 상대로 만나 'V10' 타이틀을 걸고 대결하게 됐다.
◆'적도 알고, 나도 안다' 양대인 분석관, 막판 변수로 작용할까
어쩌면 담원과 T1 우승의 열쇠는 한 사람이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바로 전 T1의 감독이자 현 담원의 양대인 분석관의 이야기다. 양 분석관은 T1의 사령탑을 맡으며 내부 사정을 훤히 꿰고 있다. 양 분석관의 전략이 이번 대결 승패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양 분석관이 합류한 담원은 8월 한 달 동안 5연승을 달리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확실히 담원은 이전보다 정교한 밴픽을 보여주고 있으며 팀워크 면에서도 강팀의 운영을 선보이며 전력이 크게 상승했다. 특히 양 분석관의 합류 이후 담원이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세트 11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T1에게는 쉽지 않은 결승전이 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T1이 전적으로 불리한 것은 아니다. T1 또한 양 분석관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그 특성을 잘 알고 있다. 여기에 '스타더스트' 손석희 감독대행이 합류한 T1은 주전에 변화를 준 뒤 플레이오프서 젠지 e스포츠까지 제압해 그 기세가 굉장히 좋다.
어찌됐던 두 팀의 주사위는 이미 굴려졌고, 이번 결승전의 '키포인트'가 양 분석관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남은 것은 두 팀이 서로를 상쇄할 수 있는 전략을 들고 오는 것 뿐이다. 두 팀 중 어느 팀이 마지막에 웃게될 지 경기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정민 기자 (ministar1203@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