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과 담원 기아는 오는 2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CJ ENM 스튜디오서 펼쳐지는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결승전 맞대결을 펼친다. 이상혁이 있는 T1은 서머 정규 리그를 11승 7패(+6), 4위로 마무리했으며 플레이오프 1라운드부터 리브 샌드박스와 젠지 e스포츠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에 맞서는 김정규 감독의 담원 기아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12승 6패(+15)로 정규 리그 1위를 달성했다. 직행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는 농심 레드포스에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정상에서 첫 맞대결 펼치는 김정균 감독-'페이커'
김정균 감독과 이상혁은 처음으로 정상 자리를 놓고 대결하게 됐다. 지난 2013년 T1 전신인 SKT T1이 창단될 당시 김정균 감독이 사령탑으로, 이상혁이 신인 선수로 LCK에 데뷔했다. 한 일화를 살펴보면 김정균 감독이 이상혁을 영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으며 이상혁도 이에 고마움을 느껴 SKT T1 2팀에 입단하게 됐다고 한다.
김 감독과 이상혁은 SKT T1 2팀으로 2013 LCK 스프링을 통해 데뷔 시즌을 치렀고 처음부터 4강 성적을 냈다. 그해 열린 서머에서는 더욱 높아진 팀 합과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3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까지 우승하면서 로열로더(첫 출전 우승)에 등극했다.
이후 김 감독과 이상혁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롤드컵에 전부 출전해 2연속 세계 대회 제패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LCK 3회 우승 기록도 추가했다. 잠시 주춤할 때도 있었지만 김 감독이 'SKT T1에게 부진은 있지만 몰락은 없다'라는 명언을 남기며 다시 LCK 우승 트로피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LCK 2013 시즌부터 2019 시즌까지 총 8번 우승을 차지했고 2020 시즌을 앞두고 김정균 감독이 팀을 나오면서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이후 이상혁은 2020 스프링 정상에 다시 오르면서 V9을 달성했고 김 감독은 한 시즌 중국을 거친 뒤 올해 LCK의 담원 기아로 돌아오면서 스프링을 우승, 이상혁과 마찬가지로 V9을 만들었다. 이 둘은 이제 서머 정상에서 LCK 최초 V10 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됐다.
◆서머 결승 미디어데이를 통해 전한 각자의 마음
지난 24일 온라인으로 2021 LCK 서머 결승전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담원 기아에서는 김정균 감독과 '쇼메이커' 허수가 나왔고 T1에서는 손석희 감독대행과 이상혁이 나왔다. 김정균 감독과 이상혁이 함께 같은 팀 소속으로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적은 있지만 결승에서 적으로 나와 서로 다른 목표를 두고 말한 적은 없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서로 한마디를 해달라는 질문에 김정균 감독은 "항상 건강하고 많이 웃고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다"며 옛 소속 선수에 대한 따뜻한 말을 전했다. 이에 대해 이상혁은 "저도 건강하게 지내라는 말을 하고 싶다"며 "결승전에서 누가 이기든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또 V10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두 명 모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개인적인 10회 우승보다 담원 기아의 3회 연속 우승 기록에 더 신경이 쓰인다"며 팀 기록에 더욱 신경쓰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음으로 이상혁은 "LCK 최초 10회 우승에 크게 관심이 없다"며 "내가 만족할만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기록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드디어 LCK 서머 챔피언을 가리는 결승전이 열란다. 과연 T1이 '왕좌 재탈환'에 성공할지, 아니면 담원 기아가 '왕좌 수성'을 이루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