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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민의 e스타] '코어장전' 조용인 "롤드컵에서 T1, 특히 '케리아' 만나고 싶다"

'코어장전' 조용인.
'코어장전' 조용인.
북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의 팀 리퀴드 서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코어장전' 조용인은 T1과 연이 깊다. 2016 시즌부터 2018 시즌까지 젠지 e스포츠서 활동하며 2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에 진출, 우승과 준우승을 모두 경험했다. 당시 조용인의 결승 상대는 모두 T1이었다.

또 조용인은 2018 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로 선발된 적이 있다. 당시 젠지 바텀 듀오였던 '룰러' 박재혁, T1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 아시안게임에 나선 조용인은 8전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금메달을 따지는 못 했다. 조용인은 아시안게임에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전했다.

2019 시즌부터 북미로 넘어가 팀 리퀴드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1994년생 서포터 조용인은 자신의 기량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적한 시즌 스프링과 서머를 전부 우승했고 2021 LCS 락인을 우승하면서 3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데일리e스포츠는 두 시즌 연속 결승에도 오르면서 롤드컵 티켓을 일찌감치 확보한 조용인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용인은 롤드컵과 LCK 관련 질문에 연신 T1 관련 얘기를 했다. 그는 "롤드컵에서 정말 잘하는 팀과 경기를 해보고 싶은데 특히 T1을 만나고 싶다"며 "신선한 플레이에 눈이 자주 가고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케리아' 류민석이 요즘 잘해서 한번 경기를 같이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LCS 스프링 준우승을 차지한 조용인은 이번 서머에서 다시 우승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LCS 서머 퍼스트 팀에도 선정된 조용인은 플레이오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결승 진출과 함께 롤드컵 티켓도 확보했다.

Q 한국 팬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A 안녕하세요. 저는 팀 리퀴드에서 서포터로 활동하고 있고 미국에 온 지 오래돼서 잊어버렸을 수도 있는 코어장전 조용인입니다.

Q 이제 미국 생활 3년차다. 생활하는데 어떤가.
A 잘 맞는 거 같다. 한국에서 이것저것 많이 해본 뒤 미국에 왔을 때는 첫 시즌이니까 자리 잡으려면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했다. 첫 시즌은 잘 됐는데 시즌이 지날수록 계속 잘하고 싶은 마음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더 열심히 하더라. 어쩌다 보니 계속 더 잘 되는 거 같아 미국이 나랑 잘 맞는 거 같다.

Q 영어를 자주 쓰다 보니까 한국어 말투도 조금 변한 거 같다.
A 그런 거는 딱히 없는 거 같고 많이 달라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여기에 온 뒤 조금 더 말을 편하게 하게 된 거 같다. 한국에 있을 때는 말하지 말아야지 했던 것도 여기서는 다 말하게 되는 거 같다. 숨겨져 있던 성격이 드러난 것 같고 또 가식도 사라졌다.

Q 2021 LCS 서머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나.
A 사실 팀이 1년 동안 멤버와 코칭스태프 변경도 있었고 아픈 사람도 많았다. 다사다난했다. 그래도 이제 많은 분들이 기억해 주는 거는 롤드컵에서 우리가 얼마나 잘하는지, 플레이오프에서 얼마나 잘하는지 등이다. 시즌 중에 동료들끼리 플레이오프에 가서 그때 잘하면 되니까 다 과정으로 삼자는 얘기를 했다. 마지막에 더 잘하는 팀이 되자는 말과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2019년 팀 리퀴드에서 활동할 당시 케스파컵에 참여하는 젠지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에 방문한 '코어장전' 조용인.
2019년 팀 리퀴드에서 활동할 당시 케스파컵에 참여하는 젠지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에 방문한 '코어장전' 조용인.
Q LCK 팀 중 롤드컵에서 만나고 싶은 팀이 어디인지.

A 정말 잘하는 팀 많이 만나보고 싶은데 특히 SKT T1(현 T1)을 만나보고 싶다. 경기 전반적으로 보면 요즘 눈이 자주 간다. 주로 LCK 경기를 많이 보고 거의 다 챙겨 보는 거 같다.

Q 롤드컵에서 만나고 싶은 선수가 있나.
A 코칭스태프던 선수던 좋아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젠지와 롤드컵에 같이 갔으면 좋겠다. 그런데 요즘 T1 '케리아' 류민석이 잘하지 않나. 같이 한번 경기해보고 싶다.

Q T1에 초점이 조금 맞춰진 것 같다.
A T1이 보는 것도 재미있고 신선한 플레이도 많이 한다. 라인전 같은 경우에도 제법 하는 거 같아서 그렇다.

Q 담원 기아와 젠지 e스포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강한데 두 팀이 작년보다 더 잘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 T1 같은 경우 확실하게 '오너' 문현준과 '구마유시' 이민형이 들어오면서 신선하다, 새롭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담원 기아와 젠지는 작년에도 롤드컵에 진출했고 지금도 거의 같은 멤버로 나온다. 작년에 워낙 두 팀이 강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은 조금 못하는 거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T1이 조금 더 기대된다.

Q 이번 서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농심 레드포스와 리브 샌드박스에 대한 생각도 궁금하다.
A 좋은 팀인 거 같다. 확실하게 구심점과 밸런스가 잘 잡혀있고 팀으로서 끈끈한 거 같다. 보통 상대를 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특히 LCS는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되지 않나. 지역 입장에서 보면 농심-리브 샌박처럼 밸런스 잡히고 능력치가 무난한 상대들이 편한 느낌이 들어서 이번 롤드컵에서 꼭 만났으면 좋겠다.

Q 개인적인 삶의 목표가 무엇인가.
A 그냥 지금 하는 일이 재미있다. 경쟁하고, 연습하고, 남들 위에 서있고, 경쟁을 해서 누군가를 떨어뜨리고, 그 위에 서있는 기분을 느끼는 게 재미있다. 연습하고 조금씩 우리 팀이 발전을 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로 선발됐던 '코어장전' 조용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로 선발됐던 '코어장전' 조용인.
Q 2022년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한국 대표로 뛰고 싶은 생각이 있는지.

A 4년 전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졌을 때가 선수로서는 가장 힘들었던 때였다. 그럼에도 내가 가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TV로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을 보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해 참가한 선수들이 멋있어 보였다. 기회가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기회가 된다면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확실히 한 경기, 한 경기의 무게감이 달랐다.

Q 구체적으로 왜 힘들었는지 궁금하다.
A 어떻게 보면 2016년과 2017년 롤드컵 결승에서 모두 한국 팀끼리 경기를 했다. 팬분들이 삼성 갤럭시(현 젠지)를 응원해 주는 것 자체로 책임감이 무거웠다. 그런데 아시안게임에 나가서부터는 모든 LoL을 좋아하는 팬들과 관심 있게 봐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기력으로 은메달을 땄다 보니까 조금 더 힘들었던 거 같다.

Q 결승에 임하는 각오 부탁한다.
A 사실 롤드컵 진출을 확정 짓고 나서부터 모든 신경이 롤드컵에 가서 잘하고 싶다로 쏠렸다. 그래도 당장 눈앞에 있는 LCS에서 잘해야 하니까 남아있는 플레이오프에 집중해야겠다. 또 우리 팀에 '알파리' 바니 모리스와 '택티컬' 에드워드 라가 아직 트로피를 못 들어봤다. 그 친구들한테도 좋은 커리어를 하나 만들어주고 싶다.

Q LCS 퍼스트 팀에 선정된 소감이 있다면.
A 이번 LCS 서머 스플릿이 혼전이기도 했고 특히 서포터 쪽에는 경쟁력있는 서포터들이 많았다. 그래서 내가 퍼스트 팀을 받으니까 논란이 많이 되더라. 이런 논란을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하나씩 깨부시는 것 같아 정말 재밌다. 시즌이 끝나고 내년쯤 되면 논란이 다 없어질 거 같다. 사실 이번 시즌에는 100씨브즈의 '후히' 최재현이 받을만 했는데 못 받은 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남은 경기까지 이겨서 '후히'의 몫까지 다 뺏어야할 거 같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A 사실 아직까지 저를 잊지 않고 응원해 주는 팬분들이 계시면 정말 감사하다. 아까 말한대로 이제는 저도 미국에 온지 오래돼서 슬슬 까먹었을 분도 많이 생겼을 거 같다. 그래서 이번 롤드컵 꼭 보셨으면 좋겠다. 이번에 롤드컵 보면서 팀 리퀴드의 팬이 되길 바랍니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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