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2021 LCK CL 서머 결승전에선 젠지 e스포츠와 아프리카 프릭스가 우승컵을 걸고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패배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젠지는 이번 시즌 팀워크를 견고히 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아프리카는 지난 시즌을 최하위로 마무리했지만 성공적인 리빌딩을 통해 정규시즌을 2위로 마무리한 뒤 결승까지 올라왔다. CL 결승에 처음 진출한 두 팀은 왕좌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됐다.
◆젠지, 1군서 못다 이룬 우승의 꿈 2군서 이룰까
젠지는 이번 시즌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에는 플레이오프서 한화생명에 패배하며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서머서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발전된 기량을 펼쳤다.
서머 초반에는 '영재' 고영재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초반 설계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고영재는 서머서 8승 3패를 기록하며 젠지의 1위 레이스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고영재는 신 짜오와 볼리베어 등을 기용해 돌진 조합을 구성했을 때 자신의 기량을 여과없이 발휘하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2라운드 후반에는 '플로리스' 성연준이 고영재의 빈 자리를 확실하게 메꿨다. 서머 2라운드부터 기용된 성연준은 7경기 동안 5개의 챔피언을 사용해 6승 1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 중에서도 성연준의 리 신은 젠지의 상체에 안정감을 더해주며 젠지가 1위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정규시즌을 1위로 마무리한 젠지는 이제 우승까지 단 한 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다. 젠지가 마지막 아프리카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차지하게 된다면 LCK CL 서머 최초의 우승팀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젠지가 서머에서 왕좌에 앉을 수 있을지 경기의 결과가 기대된다.
2021 LCK CL 서머서 가장 놀라운 성장을 이룬 팀은 단연 아프리카다. 지난 스프링에서 2승 16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아프리카는 서머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서머 시즌 아프리카의 변화는 '일리마' 마태석을 영입하면서 시작됐다. 마태석은 1라운드 9경기 중 5경기에서 POG(Player of the Game)에 선정될 정도로 전형적인 '원맨 캐리' 게임을 선보였다. 덕분에 마태석은 1라운드 MVP에 선정됐으며 킬과 어시스트, 분당 CS 등 중요 지표에서 상위권을 독식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마태석의 활약은 여전했다. 마태석은 kt 롤스터와의 대결에서 집중 견제를 받을 만큼 상당한 실력을 자랑했으며, 팀 교전 때마다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덕분에 아프리카는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고, 지금 젠지와의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렇기에 서머 결승전의 변수는 마태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태석은 이미 서머 시즌 2라운드 젠지와의 맞대결에서 제이스를 꺼내들어 캐리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당시 마태석은 팀의 특성인 '포킹' 조합을 바탕으로 적절한 위치 선정과 정확한 거리 계산을 보여주며 자신의 강점을 여과없이 발휘했다.
2승 16패로 꼴지였던 아프리카는 이제 온데간데 없다. 이제는 챌린저스 리그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아프리카다. 마태석의 영입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아프리카가 젠지를 꺾고 제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경기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정민 기자 (ministar1203@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