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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민의 e스타] 유럽 챔피언 매드 '맥' 감독만의 비결, '선수 중심'

매드 라이온즈 '맥' 제임스 맥코맥 감독(사진=라이엇 게임즈).
매드 라이온즈 '맥' 제임스 맥코맥 감독(사진=라이엇 게임즈).
유럽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 매드 라이온즈의 '맥' 제임스 맥코맥 감독은 선수들과의 조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팀 선수에게 특별한 역할을 정해주지 않고 자유롭게 사고하며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만든다. 이런 제임스 맥코맥 감독의 코칭 스타일은 2021년 매드 라이온즈가 유럽을 제패하게 만들었다.

제임스 맥코맥 감독은 2018년 매드의 전신인 스플라이스 때부터 팀을 이끌었다. 이후 2019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를 뚫고 8강 성적을 내면서 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제임스 맥코맥 감독은 2020과 2021 시즌까지 롤드컵에 오르면서 세 시즌 연속 진출 기록을 세웠다. 또 2021 LEC 스프링과 서머를 전부 우승하면서 유럽 명장 반열에 올랐다.

데일리e스포츠와의 서면 인터뷰에 응한 제임스 맥코맥 감독은 매드를 이끌게 된 배경과 자신만의 코칭 스타일을 공유했다. 또 오는 10월 열리는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담원 기아를 가장 만나고 싶으면서도 팀의 미드 라이너 '휴머노이드' 마렉 브라즈다와 '페이커' 이상혁의 재대결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Q 먼저 한국 팬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A 안녕하세요 유럽 매드 라이온즈 감독을 맡고 있는 '맥' 제임스 맥코맥입니다. 2018년 LEC 매드 라이온즈의 전신인 스플라이스 때부터 근무했고 이번 2021년은 내가 롤드컵에 3번째로 진출하는 해다.

Q 매드 라이온즈를 이끌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그리고 개인적인 코칭 스타일은 어떻게 되는지.
A 주된 이유는 전 감독인 피터 던의 멘토링 덕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매드에 오기 전 유럽 지역 팀의 감독을 맡아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피터가 나를 팀의 다음 감독으로 이끌었고 또 준비시켜 줬다. 피터는 내가 성장할 수 있도록 굉장히 잘 도와줬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피터는 조금씩 뒤로 물러났고 내가 여러 실험과 도전을 하게 만들었고 실수를 통해 성장하게 해줬다. 우리 둘이 만난 2017년부터 피터는 항상 내게 '안심'과 '지도'의 원천이 돼왔다.

나만의 코칭 스타일에 관해서는 '선수 중심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항상 선수들이 자신의 의견을 내가 듣고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만들고 항상 그들의 관점을 이해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나는 선수들에게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코치는 아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코치라고 말하고 싶다.
2021 LEC 서머 우승을 차지한 매드 라이온즈(사진=라이엇 게임즈).
2021 LEC 서머 우승을 차지한 매드 라이온즈(사진=라이엇 게임즈).
Q 2회 연속 LEC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기분이 어떤가.

A 재미있게도 첫 번째 챔피언십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많은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LEC 스프링에서 극적으로 '패패승승승' 역스윕 우승을 차지한 반면, 서머 시즌에는 우리가 결승전 4세트에 임할 때 이미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외에도 나는 우리가 성취한 것이 자랑스럽고 미래를 생각하면 신이 난다.

Q 개인적으로 이번 LEC 서머 결승을 승리하는 데 어떤 부분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나.
A 코치의 관점으로 봤을 때 우리의 준비가 정말 훌륭했다고 말하고 싶다. 이 부분에 대해서 칭찬을 받으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전략 코치인 'Kaas' 크리스토프 반 우드휘스덴과 보조 코치인 'Pad' 파트릭 수코프-브레움, 전력 분석관 'Aagie' 카를로스 쿠엔카로 구성된 코치진은 나를 도와 밴픽 단계부터 개인 선수 성향까지 팀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내가 지금껏 본 것 중 최고의 능력을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또 선수들은 지난 1년 동안 팀 내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하고자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데 정말 열정적이었다. 선수들은 충분히 많은 사람으로부터 인정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

Q 팀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은 모두가 함께 경기를 즐긴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언급하는 것이 우리가 크게 지고 있는 경기에서도 웃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오히려 상대 팀에게 많은 압박을 주기도 한다. 나는 우리의 스타일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우리 팀의 약점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앞으로 최고 수준의 대회인 롤드컵에서 경쟁하기 때문에 팀의 조화와 계획을 위해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Q 팀의 플레이 스타일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궁금하다.
A 팀의 플레이 스타일을 정확하게 말하면 빠른 템포다. 우리가 유리한 상황에 있을 때 상대 팀이 숨 쉬게 두지 않으면서 우리가 불리할 때는 능동적으로 플레이함으로서 상대방의 실수를 유도한다. 또 개인적으로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선수들이 본인들만의 개인 기량과 지식을 바탕으로 경기 내에서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감독으로서 이런 마음가짐을 팀 전체에 주입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2021 LEC 서머를 우승하고 '휴머노이드' 마렉 브라즈다와 기쁨을 나누는 제임스 맥코맥 감독(사진=라이엇 게임즈).
2021 LEC 서머를 우승하고 '휴머노이드' 마렉 브라즈다와 기쁨을 나누는 제임스 맥코맥 감독(사진=라이엇 게임즈).
Q 이번 롤드컵에서 어떤 팀을 만나고 싶은지.

A 담원 기아를 다시 만나고 싶다. 우리는 지난 2021 MSI에서 담원 기아를 이길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그 이후로 우리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주고 싶다. 몇몇 사람들이 봤겠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넥타이 중 하나를 담원 기아 김정균 감독에게 선물했다. 정말 내게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김정균 감독이 세계 챔피언이 됐을 때 집에서 그 장면을 지켜보던 팬이었고 또 정말 존경하는 사람이다. 나는 MSI 4강에서 맞붙기 전에 김 감독을 직접 만나서 정말 기뻤고 다시 꼭 만나고 싶다.

T1과 '페이커' 이상혁도 롤드컵에서 다시 만난다면 재미있을 거 같다. 지난 2019년 우리는 8강에서 T1과 경기를 치렀는데 1대3으로 패배했다. 나는 그 경기가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우리 팀 미드 라이너 '휴머노이드' 마렉 브라즈다의 첫 국제 대회 5전제였고 '페이커'를 상대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후 우리는 3년 동안 MSI에 1번 참석하고 롤드컵에 3번 출전했다. 개인적으로 '휴머노이드'가 현재 유럽 최고 미드 라이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페이커'와 다시 경기하는 것을 보고 싶다.

Q 롤드컵에 참가하는 팀이 모두 확정됐다. 어느 팀을 가장 경계하나.
A 담원 기아, T1, FPX, EDG 등이다. 왜냐하면 해당 네 팀은 강한 초반 라인전과 대규모 교전 능력을 갖고 있는 팀이면서 균형이 잘 잡힌 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Q 마지막으로 2021 롤드컵에 임하는 각오 부탁한다.
A 내 주된 목표는 우리가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우리의 잠재력이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함께 열심히 연습하고 큰 무대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보여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우리가 갖고 있는 LoL에 대한 열정과 기쁨을 팬들이 경기를 보면서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나는 팬들이 우리와 함께 웃고 매드의 팬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했으면 한다. 만약 정말 내가 말한 대로 이뤄진다면 나는 자랑스럽고 행복하게 롤드컵을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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