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기아는 6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서 에드워드 게이밍(EDG)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2대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경기 후 매체 공동 인터뷰에 나선 김동하는 자신이 갖고 있던 생각과 감정, 소회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국제전 100경기를 마친 김동하는 "19살에 데뷔해 27살이 될 때까지 8년 동안 달려와 여기까지 서게 됐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 해서 더 좋았다"며 "준우승이기는 하지만 준우승도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웃으면서 보내줬으면 좋겠고 남아 있는 동료들과 코치진은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만큼 질타보다 응원 부탁한다"고 말하며 프로 생활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담원 기아는 이번 기자회견을 보통 패자 인터뷰서 보여주던 침울한 분위기가 아닌,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에 대해 김동하는 "준우승이 죄도 아닌데 침울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를 위해 동료들에게 웃으며 보내 달라고 부탁해 인터뷰 분위기를 재미있게 잡았다. 우리가 LCK 최고 성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경기만 두고 보면 상대가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그 외에는 우리도 해야 할 것들을 충분히 했다. 무엇보다 올해 은퇴하기로 결정한 사람을 끌고 결승까지 데려와 줘서 고맙다. 우리 동료들 하는 일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담원 기아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는 "(김)동하 형의 마지막이기 때문에 다 같이 동하 형을 위해 유쾌한 기자회견을 해보자고 이야기를 나눴다"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동하는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 2020년을 꼽았다. 프로 선수를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무엇인지 묻자 김동하는 "2020년이 제일 아쉽다. 유쾌하고 좋은 동료들이 많았던 중국 FPX에서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는데 그게 내 탓인 거 같아 미안하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김동하는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고 가족과 친구들, 많은 도움 되어준 여자친구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며 "김정균 감독과 동료들로부터 경기 내적, 외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70살에도 기억될 거 같고 다들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마지막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