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아프리카 프릭스에서 샌드박스 게이밍(현 리브 샌드박스)로 이적한 박우태는 '원클럽맨'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리브 샌드박스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가 '서밋' 박우태였다. 하지만 그는 북미행을 선택했고 클라우드 나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최근에 만난 박우태는 클라우드 나인으로 입단하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3년 계약을 체결했는데 북미 LCS에서 성공하기 위한 플랜도 갖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계획을 세운 선수가 실패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Q, 최근 근황을 알려달라.
A, 리브 샌드박스 숙소를 11월 중순에 나온 뒤 한 달 조금 안 되게 집에 있었다. 일단 필라테스를 16회차 끊어서 다 나갔다. (웃음) 영어 회화도 친구 도움받아서 열심히 하고 있다. 프리 시즌 랭크 게임도 마찬가지다.
Q, 리브 샌드박스를 나와서 선택한 팀이 클라우드 나인이었다.
A, 마지막 면담 전에 팀원들과도 이야기해봤는데 다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가서 평가를 받고 싶어 했다. 저도 그랬다. 한 팀에 오래 있다 보니 '고인다'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 걸 깨트리길 원했다. (북미로 간 이유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렇지만 클라우드 나인이 저에게 제안한 조건도 괜찮았고 북미에서도 최상위 팀이다. 그런 것들이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Q, 클라우드 나인이 롤드컵에 갈 수 있는 전력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나?
A, 맞다. 그게 가장 컸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롤드컵에 진출한 적이 없었다. 그런 부분이 적지 않게 작용한 거 같다.
Q, 2021시즌을 돌아본다면?
A, 이제 북미로 가기 때문에 2021년은 LCK에서 플레이하는 마지막 해가 될 거 같은데 롤드컵 선발전까지 갔지만 거기서 탈락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Q, 그래도 '낭만'이라는 단어가 팀에 계속 따라붙는 등 뭔가 다른 느낌이었을 거 같다.
A, 리브 샌드박스에서 뛰어서 행복했다. 팀원들도 장점이 뚜렷한 친구들이었다. 다 열심히 하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낭만'이라는 단어는 우리에 대해 포장을 너무 잘해준 거 같았다. (웃음) 좋게 생각하고 있다.
Q, 본인의 자리에 '도브' 김재연이 포지션 변경으로 들어오게 됐다.
A,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제가 겪은 바로는 리브 샌드박스의 탑은 쉽지 않은 자리다. (김)재연이가 잘했으면 좋겠다. 자기도 잘해보겠다고 한다. 데이터베이스가 없지만 미드에서 잘한 친구라서 탑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Q, 부모님 반응은 어떤가? 해외로 나가는 거에 대해.
A, 부모님은 저의 선택에 대해 항상 존중해준다. 18살 때 처음 프로 생활을 중국에서 시작했다. 그때도 미성년자인 제가 처음으로 해외로 가는 것에 대해 걱정했지만 내 의견을 믿어줬다. "너가 잘 선택했을 거다"라는 분위기였다.
Q, 가장 중요한 건 영어 공부일 거 같다.
A, 제가 중국어를 처음 배웠을 때와 똑같다. '들이박는다'고 해야 할까. 영어로 이야기하고 외우는 식으로 하고 있다.
Q, 부트캠프도 처음 해보지 않나?
A, 부트캠프 장소가 집에서 택시를 타고 5분 거리다. 빨리 선수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해보고 싶다. 대화를 많이 해야 영어도 늘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맛있는 음식도 알려주고 싶다. 그런 기대감이 차 있다.
Q, '버서커' 김민철(전 T1), '윈섬' 김동건(전 쉐도우 배틀리카)과 같은 팀이 됐다.
A, 나이로는 제가 가장 연장자다. '버서커'는 2003년생, '퍼지' 이브라힘 알라미과 '윈섬' 김동건은 2002년생이다. 그런 걸 봤을 때 클라우드 나인은 피지컬 적으로 강한 팀이 될 거 같다. 저도 피지컬 적으로 밀리지 않는다. 동생들과 좋은 시너지를 내고 싶다.
Q, 나머지 4명 중에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A, 정글러 '블라버' 로버트 후앙이다. 친한 정글러가 많은데 제가 클라우드 나인에 입단했다고 하니까 다들 '블라버' 선수가 솔로랭크에서 소위 '잘 친다'고 하더라. '블라버' 선수가 기대된다.
Q, LCS로 가서 기대되는 점은 무엇인가?
A, LCS의 문화가 어떻든 간에 저는 적응을 잘할 자신 있다. 적응을 잘했을 때 실력도 잘 나올 수 있을 거 같아 기대된다.
Q, LCS에서 만나고 싶은 팀이나 경계되는 팀은?
A, 한국인 탑 라이너가 있는 팀은 다 만나고 싶다. 경계되는 팀은 100씨브즈다. '썸데이' 김찬호의 플레이를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다. 오랜 시간 동안 폼을 유지하면서 언어도 배웠기 때문이다.
Q, 2022시즌 목표는?
A, 바람이지만 2022시즌이 끝났을 때 통역 없이 인터뷰를 해보고 싶다. LCS 팬분들과 영어로 유창하게 소통하길 원한다. 성적도 우승권으로 갔으면 한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