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한과 박준병은 2021 LCK CL 서머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고 결국 정규 리그 3위에 올랐다. 이주한은 특유의 공격적인 움직임과 운영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LCK CL 첫 경기인 DRX전에서 POG(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를 받기도 했으며 상대 팀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당하기도 했다.
두 선수는 2022 시즌을 앞두고 PCS 지역 챔피언인 PSG 탈론으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데일리e스포츠는 출국 전까지 국내에 있는 PSG 탈론 숙소에서 지내고 있는 이주한과 박준병을 만나 이적하게 된 계기, 앞으로의 목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PSG 탈론에 합류한 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A '베이' 박준병=의사소통을 위해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그리고 스크림과 솔로 랭크 위주로 개인 연습을 하면서 지내는 중이다.
Q PSG 탈론으로 이적한 계기가 있다면.
A '베이' 박준병=PSG 탈론이 최근 큰 대회에 많이 참가했다. 나도 큰 대회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컸고 내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PSG 탈론을 선택했다. 나중에는 다른 나라에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중국어도 재미있게 배우고 있다.
A '주한' 이주한=일단 나는 여기가 내 선택지 중에 제일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실력에도 자신 있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오게 됐다.
Q 팀 동료들과 연습할 때 어려움은 없었는지.
A '베이' 박준병=중국어를 사용하다 보니까 소통이 잘 안된다. 우리는 처음에 영어를 썼다. 그리고 가끔 인터넷 핑 문제로 인해 튕기는 일도 조금 있었다.
A '주한' 이주한=똑같은 의견이다. 소통 문제가 있었다.
Q 팀의 장점을 얘기하자면.
A '주한' 이주한=단장님이 잘 챙겨주고 지원도 정말 많이 해준다. 우리가 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단장님이 최대한 도와주고 있다.
A '베이' 박준병=잘 챙겨주시는 거 같다.
Q 중국어를 배우는 중이라고 했다. 중국어 많이 어려울 거 같은데.
A '베이' 박준병=재미있어서 잘 배우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배운 거는 다 기억한다. 그리고 중국어가 성조 같은 게 있어 어렵다. 똑같은 말인데 말하는 거에 따라 정말 다르더라. 조금 어려움이 있다.
A '주한' 이주한='베이'는 잘하는데 나는 조금 노력해야겠더라. 일주일에 세 번 수업이 있고 자율로 공부하고 있다.
Q 2022 시즌 개인의 기량과 성적을 예상하자면.
A '주한' 이주한, '베이' 박준병=무조건 1등이다. 꼭 1등을 해야 한다. 어쩔 수가 없다. 못 하면 큰일난다(웃음).
A '베이' 박준병=내가 LCK에서 2021 시즌을 뛰었고 2군에도 갔다가 PSG 탈론에 왔다. 여기서 내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면 내게 큰 타격이 될 것 같다.
Q 다른 미드 라이너들과 비교했을 때 차별되는 자신만의 장점을 얘기하자면.
A '베이' 박준병=2021년에는 내가 라인전이 약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이번에는 라인전을 많이 보강하고 로밍도 잘 다니는 미드 라이너가 되는 과정에 있는 거 같다.
A '주한' 이주한=나는 살짝 주도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굉장히 자신이 있다.
Q 해외 팀과 스크림을 하고 있는 중이다. LCK 팀에서 스크림 했을 때의 차이점이 있나.
A '베이' 박준병=딱히 차이는 많이 못 느끼겠지만 소통을 하는 방식이 다르다. 그리고 LCK 팀은 유리하면 그걸 무조건 경기 끝날 때까지 스노우볼을 굴리는데 중국 LPL-베트남 VCS 팀과 스크림을 해보니까 양 팀 모두 던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더라. LCK는 유리한 걸 굳히는 스타일이고 해외 팀은 유리할 때에도 싸워주니까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A '주한' 이주한=해외 팀은 정말 많이 싸운다. 그래서 일부러 경기를 불기 위해 싸움을 유도한다. 교전 지향적인 경향이 있는 거 같다. 오히려 그런 게 내 스타일에 어울리기도 한다. 챔피언에 따라 다르지만 공격적인 거에 있어서는 자신이 있다.
Q 혹시 해외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지.
A '베이' 박준병=4년 전쯤 중국 상하이에 1번 갔다 왔다. 그래도 한 번 갔다 와서 그런지 경험이 있어서 PSG 탈론에서도 적응 잘할 거 같다.
A '주한' 이주한=해외는 가본 적이 없고 제주도를 한번 갔다 왔다(웃음). 중국 홍콩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데 비행기가 떨어질까봐 많이 떨린다. 타지에서의 생활은 노력해서 적응할 생각이다.
Q 프로 선수를 하면서 가진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A '베이' 박준병=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가서 '쵸비' 정지훈을 이기고 싶다. 정지훈한테 LCK에서 너무 뚜드려 맞아서 한 번 복수하고 싶다(웃음). 플레이오프 때도 그렇고 라인전도 그렇고... 정말 잘한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국제 대회에서 꼭 한 번 이기고 싶다.
A '주한' 이주한=국제 대회 나가서 '캐니언' 김건부, '오너' 문현준 같은 세계적인 선수한테 경쟁력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Q 혹시 롤모델이 있는지.
A '베이' 박준병=나는 원래 '페이커' 이상혁이 롤모델 이었는데 '도인비' 김태상으로 바꼈다. 김태상이 소환사 주문 체크도 기계 같이 하고 라인전도 이기면서 로밍도 잘 다닌다. 예전에 내 스타일과 많이 가까웠다. 그리고 내 스타일에서 많이 발전한 게 김태상인 거 같다.
A '주한' 이주한=베트남 출신 정글러 '소프엠' 레꽝주이(웨이보 게이밍)를 많이 좋아했다. 2년 전 쯤 솔로 랭크에서 만났는데 벽이 느껴졌다. 그때부터 많이 찾아봤는데 진짜 잘하더라. 솔직히 창의적인 플레이가 많아서 똑똑하다고 느꼈다.
Q 2022 시즌 각오가 있다면.
A '베이' 박준병=안타까운 모습만 보여줘서 라인전이 약하다는 인식이 박혔다. 이번에 인식을 바꾸고 잘하는 미드 라이너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A '주한' 이주한=증명을 할 수 있는 무대가 된 거 같다. 기회가 온 거 같다. 그래서 꼭 내 실력을 증명하겠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A '베이' 박준병=2021 시즌 농심 레드포스에서 응원해 줘서 감사하다. 전 팀을 나가게 됐지만 PCS에 가서 성장한 모습 보여주도록 하겠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A '주한' 이주한=이번 시즌 기대해도 좋을 거 같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