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지난 5일 진행된 2022 LCK 스프링 미디어데이에서 대부분의 팀은 젠지 e스포츠와 T1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뽑혔다. 지난 2년간 '반지 원정대'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젠지는 2021 시즌까지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고 2020 LCK 스프링과 2021 스프링에서 준우승을 거둔 것이 전부다. 2021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는 4강 성적을 냈다.
젠지는 2021 시즌 주전 선수 중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만 잔류시키고 다른 포지션에는 변화를 줬다.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과 정글러 '피넛' 한왕호,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을 데려오며 상체를 완성시켰고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까지 영입하면서 공격적인 바텀 듀오 라인을 만들었다. 다른 팀 감독 및 선수들이 미디어데이를 통해 밝힌 것에 따르면 젠지는 스크림에서 굉장히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 T1은 선수 영입 없이 2022 시즌을 맞이한다. 탑 라이너 '칸나' 김창동과 정글러 '커즈' 문우찬, 미드 라이너 '클로저' 이주현,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을 떠나 보낸 T1은 서포터 '애스퍼' 김태기만 2군에서 1군으로 콜업했다. 탑 라이너 자리에는 지난해 데뷔한 '제우스' 최우제만 등록시켰으며 정글러는 '오너' 문현준, 미드 라이너는 '페이커' 이상혁, 주전 바텀 듀오로는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 등으로 구성했다.
지난 시즌 10인 로스터를 운영했던 T1은 이번 2022 시즌에 6인 로스터 체제로 들어간다. 지난 시즌과 큰 변화 없이 정규 리그에 들어가는 T1은 기존 전력을 그대로 잘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두 시즌을 함께 하는 만큼 조직력이 더욱 강해졌을 거로 예상된다. 또한 코치 자리에는 이상혁과 함께 SKT T1 왕조를 이끌었던 '벵기' 배성웅이 합류했기 때문에 비교적 신인 선수들로 구성된 T1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CK 3연속 우승, 2020 롤드컵 챔피언, 2021 롤드컵 준우승 타이틀을 가진 담원 기아는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와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를 잔류시키고 다른 포지션에는 새 얼굴들로 채웠다. 탑 라이너 '칸' 김동하가 은퇴했으며 바텀 듀오 '고스트' 장용준과 '베릴' 조건희를 FA(자유이적)로 풀어줬다. 하지만 팀의 핵심 멤버이자 중심인 허수와 김건부를 잡았기 때문에 2022 시즌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담원 기아의 새 탑 라이너는 '버돌' 노태윤과 '호야' 윤용호가 차지했다. 노태윤은 T1 아카데미와 젠지 e스포츠를 거치면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윤용호는 지난 시즌 프레딧 브리온에서 활동했다. 바텀 듀오로는 지난 시즌 농심 레드포스에서 호흡을 맞춘 '덕담' 서대길과 '켈린' 김형규를 영입한 담원 기아는 기존 주전 2인과 새롭게 합류한 3명의 선수가 얼마나 빠르게 팀워크를 다지는 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이번 2022 시즌에는 농심 레드포스와 광동 프릭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먼저 농심 레드포스는 A급 이상의 선수 영입에 성공하면서 전력을 더욱 보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심은 탑 라이너 '칸나' 김창동을 시작으로 정글러 '드레드' 이진혁,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 원거리 딜러 '고스트' 장용준, 서포터 '에포트' 이상호 등을 영입했다. 비교적 다른 팀에 비해 경력이 있는 선수들로 로스터를 구성한 농심은 선수들 간의 팀워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동 프릭스는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과 원거리 딜러 '레오' 한겨레를 제외하고 2021 시즌 주전으로 뛴 선수들을 전부 떠나 보냈다. 이후 T1 1군과 2군에서 활동한 정글러 '엘림' 최엘림을 데려왔으며 미드 라이너에는 '페이트' 유수혁,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 서포터 '호잇' 류호성을 영입했다. 추가로 서포터 자리에 '맵씨' 김도영을 콜업했다. 광동 프릭스는 지난 T1에서 호흡을 맞춘 최엘림, 박진성, 류호성을 함께 데려왔기 때문에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kt 롤스터와 프레딧 브리온, 디알엑스도 선수 영입을 통해 2021 시즌 보다 전력을 강화했다. kt는 정글러 '기드온' 김민성만 잔류시킨 뒤 탑 라이너 '라스칼' 김광희와 정글러 '커즈' 문우찬, 미드 라이너 '아리아' 이가을, 바텀 듀오 '에이밍' 김하람과 '라이프' 김정민을 영입하면서 리빌딩을 완료했다. 프레딧은 기존 선수 4인에 한 시즌 간 휴식한 탑 라이너 '소드' 최성원과 한화생명e스포츠에서 뛰었던 '모건' 박루한(개명 전 박기태)을 데려왔다. 디알엑스는 바텀 듀오 '데프트' 김혁규와 '베릴' 조건희를 데려오면서 하체를 보강했고 미드 라이너 자리에는 지난 시즌 LPL에서 활약한 '제카' 김건우로 채웠다.
리브 샌드박스와 한화생명e스포츠는 신인 선수들 또는 유망주들로 라인업을 구성해 2022 시즌에 나선다. 먼저 리브 샌드박스 같은 경우 정글러 '크로코' 김동범을 팀에 잔류시킨 뒤 2년 차 이하 선수들로 로스터를 구성했고 미드 라이너에서 탑 라이너로 포지션을 변경한 '도브' 김재연과 미드 라이너 '클로저' 이주현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챌린저스 리그(CL)에서 활동한 탑 라이너 '하울링' 전호빈, 원거리 딜러 '엔비' 이명준과 '아이스' 윤상훈, 서포터 '카엘' 김진홍이 LCK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 시즌 롤드컵까지 진출했던 한화생명은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을 떠나보낸 뒤 신인급 선수들을 중심으로 로스터를 완성했다. 탑 라이너 '두두' 이동주와 정글러 '윌러' 김정현, 서포터 '뷔스타' 오효성을 잔류시킨 한화생명은 정글러 '온플릭' 김장겸, 미드 라이너 '카리스' 김홍조, 원거리 딜러 '삼디' 이재훈을 데려왔다. 한화생명은 지난 시즌 정지훈과 김혁규를 데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2022 시즌 전력이 강해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선수들이 얼마나 발전했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시즌 성적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