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1일부터 종목별 지도자를 공개 채용 중인 한국e스포츠협회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맞춰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발족했다. 늦어도 3월 안에는 선수 선발이 확정될 것으로 보이며 본선으로 향하는 첫 관문인 지역 예선에 참가하게 된다.
현재 설 연휴로 휴식기 중인 2022 LCK 스프링서도 화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이다. 젠지 e스포츠 '피넛' 한왕호 등 일부 선수는 인터뷰서 아시안게임 출전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데일리e스포츠는 설 특집으로 가상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LoL 로스터를 뽑아봤다. 가상 로스터 선발 기준은 '2022 LCK 스프링 3주 차'까지 기록이며 '로스터 7인'이라는 가정을 세웠다.
◆자료 출처=LCK 유한회사.
▶탑
농심 '칸나' 김창동
8승 8패(KDA 3.66), 58킬 35데스 70어시스트, 솔로 킬 10회
kt '라스칼' 김광희
8승 6패(KDA 2.79), 39킬 34데스 56어시스트, 솔로 킬 14회(1위)
T1을 떠나 농심 레드포스로 이적한 '칸나' 김창동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최근 2경기서 패하면서 팀은 중위권을 기록 중이지만 KDA 3.66 등 수치 전 부문서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이번 시즌 들어 팀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kt 롤스터 '라스칼' 김광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젠지 e스포츠의 개막 6연승을 저지한 김광희는 KDA 2.79로 5위이지만 솔로 킬 14회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정글
담원 기아 '캐니언' 김건부
9승 6패(KDA 4.27), POG 600점(1위), 44킬 33데스 97어시스트
T1 '오너' 문현준
12승 3패(KDA 6.40), 블루 진영 전승, 46킬(정글러 중 2위), 25데스, 114어시스트(정글러 중 1위)
젠지 '피넛' 한왕호
10승 4패(KDA 5.08), 33킬 26데스 99어시스트
담원 기아 '캐니언' 김건부가 최근 경기에서 보여준 플레이를 보면 아시안게임 로스터 승선은 확정적이라고 해도 무방해 보인다. 현재 담원 기아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난 T1과의 경기서 팀이 패했지만 3세트 중반까지 보여준 그의 플레이에 대부분 사람이 혀를 내둘렀다. POG(Player Of the Game)에서도 600포인트로 선두를 기록 중이다.
만약에 백업 선수로 정글러를 데리고 간다면 T1 '오너' 문현준과 젠지 '피넛' 한왕호 중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록으로 보면 문현준이 우세하다. 팀이 개막 6연승을 기록 중이며 KDA 등 주요 부문서 1, 2위다. 다만 국제 대회 경험까지 더해진다면 한왕호에게 손을 들어주고 싶다.
▶미드
T1 '페이커' 이상혁
12승 3패(KDA 5.07), 56킬 27데스 81어시스트, POG 300점, 게임 당 킬 3.7(2위)
젠지 '쵸비' 정지훈
10승 4패(KDA 6.17, 미드 중 1위), 56킬 23데스 86어시스트, POG 300점, 게임 당 킬 4.0(1위)
담원 기아 '쇼메이커' 허수
9승 6패(KDA 4.63), 44킬 24데스 67어시스트, 게임 당 킬 2.9(3위)
가장 뽑기 힘든 포지션. T1 '페이커' 이상혁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젠지 '쵸비' 정지훈도 팀을 개막 5연승으로 이끌었다. 변수는 이번 시즌 들어 무색무취에 빠진 담원 기아 '쇼메이커' 허수다. 기록만 놓고 보면 '쇼메이커' 허수가 부진한 건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처럼 '하드 캐리'하는 모습이 사라지면서 경기 때마다 부진이라는 단어가 나오고 있다.
진짜로 선수 선발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면 '쵸비' 정지훈이 아닌 '페이커' 이상혁을 고르고 싶다. 국제 대회 경험과 함께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는 점. 국제 대회에서 리더의 역할이 중요한데 '페이커'가 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거리 딜러, 서포터
젠지 '룰러' 박재혁
10승 4패(KDA 6.24), 61킬 21데스 70어시스트, 분당 데미지 558(1위)
T1 '구마유시' 이민형
12승 3패(KDA 5.33), 70킬, 27데스 74어시스트, 분당 데미지 527(4위)
T1 '케리아' 류민석
12승 3패(KDA 5.00), 8킬 33데스 157어시스트
누구라도 아시안게임 원거리 딜러 최종 후보를 꼽는다면 젠지 '룰러' 박재혁과 T1 '구마유시' 이민형이 될 것이다. 서포터 중에서는 T1 '케리아' 류민석이 독보적이다. 원탑이라고 보면 된다. '룰러' 박재혁과 '구마유시' 이민형의 기록과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 팀 성적까지 비슷해서 성적만 놓고 보면 누굴 선택할지 어려움이 있다.
그러면 호흡적인 부분을 살펴봐야 하는데 '룰러' 박재혁과 '케리아' 류민석보다 같은 팀인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이 가는 게 이상적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중국 대표팀이 6명 중에 4명을 당시 원탑이었던 로얄 네버 기브 업(RNG) 선수로 채운 거처럼 단기 국제 대회서 중요한 건 선수 간의 호흡이기 때문이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