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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막내에서 젠지의 '재혁이 형'이 된 '룰러' 박재혁

LCK 첫 출전하는 '로스파' 박준형을 이끈 박재혁.
LCK 첫 출전하는 '로스파' 박준형을 이끈 박재혁.
"T1이 강팀이기에 당연히 힘들겠지만 우리 신인 선수들이 프로 생활하면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열심히 잘해서 동기부여가 되게 하고 싶다."

2016년 여름을 앞두고 삼성 갤럭시의 막내로 프로게이머를 시작한 '룰러' 박재혁은 젠지의 주장이자 든든한 형의 모습으로 동료-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젠지는 10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1라운드 리브 샌드박스 전을 세트 스코어 2대1로 승리했다.

젠지는 경기를 앞두고 주전 정글러 '피넛' 한왕호의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스코어' 고동빈 감독과 '리헨즈' 손시우가 자가 격리자로 분류되며 전력에 큰 누수가 발생했다. 젠지는 백업 정글러 '영재' 고영재와 LCK CL에서 긴급 콜업을 한 서포터 '로스파' 박준형을 투입했다.

젠지의 시작은 불안했다. 젠지는 1세트에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패했다. 박재혁은 1세트 상황에 대해 "맞춰보지 않았던 선수들이 들어왔었고 콜도 중구난방식이기에 놓치는 것도 많았다"라며 "나도 정신을 못 차렸던 것 같다. 그래서 1세트가 힘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박재혁은 긴급 콜업된 신인 '로스파' 박준형과 LCK 공식 대회에서 첫 호흡을 맞췄다. 박재혁은 "말 한마디도 안 해보고 이름도 몰랐던 사이였다.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아 풀어주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처음 LCK 뛰어본 선수가 이렇게 해준 게 고맙다"라며 선배다운 모습을 보였다.

갤럭시 막내에서 젠지의 '재혁이 형'이 된 '룰러' 박재혁


1세트 패배 후 다시 LCK 아레나로 돌아온 젠지는 우리가 익히 아는 모습을 2·3세트에서 보여줬다. 박재혁은 "신인들이 있으니까 베테랑 선수들이 더 잘해줘야 된다고 생각했다"라며 "다시 정신 붙들어 메고 최대한 부족한 걸 채워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박재혁은 리브 샌드박스 전 3세트 모두 제리를 상대했다. 박재혁은 "제리라는 챔피언은 유미가 있어도 궁이 없으면 확 내려앉는 기분이 많이 들었다. 제리와 유미가 함께 있으면 확실히 잠재력은 배로 뛰는 것 같다"라며 제리-유미 조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젠지는 오는 12일에 2022 LCK 스프링 7전 전승의 1위 T1을 상대한다. 박재혁은 당장 앞의 경기도 중요하지만 후배들이 프로게이머 생활에 큰 힘이 되는 말을 전했다.

"T1이 강팀이기에 당연히 힘들겠지만 우리 신인들이 이런 강팀과 대결하는 게 앞으로 프로 생활하면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경기에 지더라도 끝까지 열심히 해서 앞으로 잘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되게 하고 싶다"

아울러 박재혁은 팬들에게 안부를 전했다. "많이 불안해하셨을 거 같은데 잘 마무리하게 돼서 다행인 것 같다. 오랫동안 끝까지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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